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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71년 12월 25일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에 있는 대연각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163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당한, 1970년대 대표적인 대규모 재난이자 세계 최대의 호텔 화재로 기록된 사건이다. 소방서 추정으로, 재산 피해는 약 8억 3820만원이었다. 화재 원인은 1층 호텔 커피숍의 프로판 가스 폭발로 밝혀졌다. 호텔 내부가 가연성 소재로 마감되어 불길은 호텔 전체로 확대되었으며, 당시 옥상 출입문이 닫혀 있었고 옥상 헬리포트가 없어 헬기 구조가 어려워 많은 투숙객들이 희생당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난 이 불은 인명피해나 재산손실에 있어 세계 호텔 화재사상 가장 큰 화재였으며, 전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대참사였다.
경찰조사 결과 불은 2층 커피숍의 주방에서 프로판 가스 폭발로 일어나 나일론 주단과 건물 내부의 목조시설물로 번지면서 강한 동남풍을 타고 삽시간에 위층으로 솟구쳤고 오전 11시 20분경에는 맨 위층인 21층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크리스마스 파티 등으로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던 투숙객들과 종업원들은 아비규환 속에서 불길을 피해 서쪽, 북쪽의 각 층 창가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구조를 위해 육군항공대 및 공군 소속 헬리콥터 5대, 미8군 헬리콥터 8대, 경찰 헬리콥터 2대 등 항공기까지 동원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효과적인 구조활동을 펼치지 못한 채 불과 8명만 구조했다. 대부분의 투숙객 역시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여 엉겁결에 창문으로 뛰어내리다가 사망했다. 원조를 기다리다 탈출하지 못하고 방에 갇힌 채 타 죽은 시체도 발견되었다.
이 화재로 총 166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의 국적국별 구성을 보면 한국인 122명, 교포 5명, 일본인 8명, 중국인 3명, 미국인 1명, 인도인과 터키인 각 1명, 국적 불명 25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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