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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 명대에 편찬된 당시선집.
(병). Tang shi xuan. (웨). T'ang shih hsan.
모두 7권이다. 편자가 이반룡(李攀龍)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편자 미상이 옳다고 할 수 있다. 명대에 '고문사'(古文辭)라는 문학운동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본받을 만한 시문의 대상을 '문장은 반드시 진·한(秦漢)시대의 것을, 시는 반드시 성당(盛唐)시대의 것으로' 한정하고자 했던 극단적이고 과격한 복고·의고(擬古)주의 운동이었다.
성당시대의 시만을 존중하고 모방해야 한다는 이 파의 주장은 명대에 압도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다. 이몽양(李夢陽)·하경명(何景明) 등 '전칠자'(前七子)라 불리는 7인과 이반룡·왕세정(王世貞) 등 '후칠자'(後七子)라 불리는 7인의 문인들이 그 문학운동의 주창자였다.
〈당시선〉은 '고문사'운동이 유행하면서 누군가 시를 모아 기록하고 이반룡이 죽은 후 그의 명성을 빌어 출판했는데, '전·후칠자'에 앞서 성당시를 평가한 명대 초기의 고병(高棅)이 편찬한 당시선집 〈당시품휘 唐詩品彙〉 90권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사실이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다. 시형별(詩形別)로는 오언고시·칠언고시·오언율시(律詩)·오언배율(排律)·칠언율시·오언절구(絶句)·칠언절구의 순서로 배열되었고 465 수의 작품, 128명의 작가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작품이 가장 많은 것은 두보(杜甫)의 51수이고 다음이 이백(李白) 33수, 왕유(王維) 31수의 순인데 고문사파의 주장대로 성당시에 매우 편중되어 있으며 격조가 높은 시만이 수록되어 있다.
성당시와는 달리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 한유(韓愈)의 시는 1수만이 실렸고 백거이(白居易)의 시는 수록되지 않았으며 이상은(李商隱)의 시는 3수가 실렸을 뿐이다. 또한 만당을 대표하는 두목의 시는 전혀 뽑히지 못했다. 〈당시선〉은 한때 널리 읽혀졌지만 명말에서 청초에 걸쳐서 일어난 고문사에 대한 비난으로 영향력이 희박해졌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책이 번각되어 나오자 크게 유행하여 주석본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으며 당시의 입문서로서 지금까지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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