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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金弘道:1745~?)가 그린 대표적 아집도(雅集圖)(→ 김홍도).
1784년작.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 세로 135.3㎝, 가로 78.5㎝. 개인 소장. 화면의 상단에 적혀 있는 김홍도의 자제(自題)에 의해 1781년 청명일(淸明日)에 자신의 집에서 정란(鄭瀾), 강희언과 함께 가졌던 진솔회(眞率會)의 모임을 회상하며 1784년 섣달에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세 사람의 모임은 김홍도의 집 동쪽 끝에 붙어 있는 들마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이 김홍도 자신이고, 그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시를 읊고 있는 긴 수염의 인물이 정란이며, 그뒤에서 둥근 부채를 들고 비스듬히 앉아 이를 감상하고 있는 이가 강희언이다. 마루 위에 놓여 있는 문방사우와 술병을 비롯하여 방안의 서탁과 공작꼬리가 꼽힌 백자병, 벽에 걸린 비파, 이 집의 운치를 높이고 있는 후원 주변의 오동나무·학·버드나무·연못·종려나무·괴석·석상 등에서 김홍도가 일상적으로 누렸던 풍류생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체적인 구도는 그가 40대 이전에 즐겨 그렸던 서원아집도를 따랐으나 화면을 깔끔하게 이끌고 있는 필치와 맑고 투명한 담채의 효과적인 사용, 석법(石法)과 오동나무의 묘사법, 잡목들에 구사된 짙은 먹색이 그림 전체에 악센트 구실을 하는 기법 등은 40대 이후에 심화되는 그의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39세의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그렸던 이 그림은 그의 생활모습과 함께 화풍의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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