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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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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양화에서 쓰이는 준법의 하나.

가늘고 뾰족한 붓끝을 화면에 살짝 대어 끌거나 점을 찍듯이 하여 짧은 선이나 점의 형태를 이룬 것이다. 산이나 언덕의 능선 주변 또는 바위 표면에 집합적으로 가하여 질감과 양감을 나타낸다. 중국의 각종 준법과 다른 한국적인 것으로 조선 초기의 화풍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단선점준은 원래 개별적인 필획이나 필흔이 드러나 보이지 않던 안견(安堅)의 필법이 계승되어 15세기 후반경부터 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에 의해 점차 필획이 개별화되면서 16세기 전반, 특히 1530년대에 가장 유행하면서 그 전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견).

단선점준의 시원형은 15세기 후반 안견화풍을 따라 그리다 일본으로 건너간 문청의 〈연사모종도〉와 〈동정추월도〉 쌍폭 및 〈누각산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짧고 거친 필획들이 윤곽선 주변에 여러 겹으로 가해져 있다.

가장 전형적인 단선점준은 안견화풍의 영향을 받은 16세기 전반 작품에 나타난다. 1531년작으로 추정되는 일본 개인 소장의 〈독서당계회도〉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첩인 〈소상팔경도〉, 양팽손(梁彭孫)의 〈산수도〉, 일본 다이겐 사[大願寺] 소장의 〈소상팔경도〉, 홍익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1535년작으로 보이는 〈중묘조서연관사연도〉, 조금 시대가 뒤지는 〈명묘조서총대시예도〉가 이에 속하는 그림이다. 대개 짧고 날카로운 단선점준이 구사되어 있으나 16세기 후반에는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필선에 가까운 형태로 변모하면서 힘이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흥효(李興孝)의 화첩 〈팔경도〉, 1572년작인 〈의순관영소도〉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16세기말까지 어느 정도 지속된다. 17세기에는 일부 작품에만 변형된 모습이 보이는데 조속(趙涑)의 〈금궤도〉, 한시각(韓時覺)의 〈북새선은도〉 등 전통적인 화풍에 사용되었다. 이밖에도 각종 궁중행사도 등 보수성이 강한 기록화에는 17세기 후반까지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선점준은 15~16세기 조선시대 회화에 있어서 한국적인 화풍 형성에 큰 역할을 했으며, 연대판정과 양식의 변천을 추정하는 데 하나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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