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인더스 강에서 카프카스 산맥에 이르는 이란 제국을 건설했다.

이란의 사파위조의 샤에게 충성했던 투르크의 아프샤르 족 출신으로 생각된다.

한 지방 족장을 섬긴 뒤, 도둑떼를 이끌면서 지도력을 과시했다. 1726년 5,000명의 도둑떼를 이끌고 사파위조의 샤 타마스프 2세를 지원했다. 타마스프 2세는 아버지가 4년 전에 길자이아프간족 침략자 마흐무드에게 빼앗겼던 왕위를 되찾으려고 했다. 나디르는 이란의 군대를 재정비하여 길자이아프간족들과의 수차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타마스프가 이란 왕위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그후 나디르는 아제르바이잔과 이라크 접경지역을 점령한 오스만 투르크를 공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나디르가 호라산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정시키는 동안, 타마스프 왕이 성급하게 투르크를 공격하다가 참패하고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게 되자, 화가 난 나디르는 서둘러 돌아와 타마스프 왕을 폐위시키고 왕의 어린 아들을 즉위시킨 뒤 자신이 섭정을 하였다. 이라크에서 투르크에 계속 패배하자 나디르는 그 보복으로 이란에서 투르크인을 완전히 몰아냈다. 그런 다음 러시아를 무력으로 위협하고 카스피 지방을 이란에 양도하도록 강요했다.

1736년 나이어린 아바스 3세(타마스프 2세의 아들)를 폐하고 자신이 왕위에 올라 나디르 샤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해군을 만들어 아랍인들에게서 바레인을 빼앗고, 오만을 침략하여 정복했다. 1739년 2월 북인도 무굴 제국의 몇 도시를 점령한 뒤, 인도의 카르날에서 무굴의 주력부대에 부딪쳤으나 이 전투에서 승리하고 델리에 입성하여 전설적인 공작옥좌와 고어누 다이아몬드 등 많은 전리품을 이란으로 가지고 왔다.

그뒤 부하라와 히바 도시들 주변의 우즈베크인들을 공격했다. 그의 제국은 이때 최대로 확장되어 고대 이란 제국들의 영토확장과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카르날 전투).

1741년 그에 대한 암살기도가 실패된 뒤 나디르 샤는 맏아들이 그 일을 꾸민 것으로 의심하여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또한 대부분이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 대중들을 수니파로 개종시키려 했다. 1743년에 나디르 샤는 또다시 오스만 투르크를 공격했으나 이란 내부의 반란 때문에 휴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투르크와 다시 적대관계로 되돌아가 예레반 근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고 1746년에 전쟁은 끝났다.

나디르 샤는 지휘관으로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나 정치나 행정 능력이 거의 없어서 그의 재위 말년에는 이란이 완전히 피폐해졌다. 계속된 전쟁으로 수만 명이 죽었고, 가혹한 세금징수로 인해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다. 나디르 샤는 항상 거칠고 냉혹했는데, 이러한 성격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져서 갈수록 의심이 많아지고 변덕스럽고 잔인해졌으며, 어디를 가든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였다.

자연히 그에 대한 반란이 끊이지 않게 되고 마침내 호라산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나디르 샤는 오로지 전쟁과 정복에만 관심을 두었기에 천국에 전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그곳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소?"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