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호는 철마(鐵馬). 근대 화단에서 동양화·서양화를 고루 망라하여 그렸으며 서민을 소재로 한 투박한 필치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서울 오성중학교를 마치고 전차 차장, 점원 등을 하며 독학으로 미술 수업을 했다.

1925년 제4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에 서양화 〈풍경〉이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아현동 풍경〉(1926)·〈앉아 있는 남자〉(1927)·〈청량리 풍경〉(1928)·〈성당으로 가는 길〉(1929)이 계속해서 입선했다. 1930년 제9회 선전에 〈정물〉이 특선을 차지했다.

그뒤로 선전이 막을 내린 1944년까지 꾸준히 출품하여 9, 10, 15, 16회 4번에 걸쳐 특선했으며, 특히 1936년 제15회 때에는 서양화부에서 〈농촌 소녀〉와 동양화부에서 〈춘양 春陽〉이 동시특선하여 선전을 중심으로 명성을 날렸다. 한편 서화협회전에도 1934년과 1936년에 출품했다. 1946년 조선상업미술협회장에 선임되었고,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공예부 심사위원을 지냈다. 1954년 서울의 천일화랑에서 이인성·구본웅과 함께 3인 유작전이 열렸다.

주로 주막에 모인 사람들, 다림질하는 여자,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따위의 서민생활의 모습을 담아 당시 선전의 귀족취향 소재들에 견주어 '서민작가'로 평가받았다. 화면이 거의 꽉 차게 짜여진 구도의 동양화·서양화를 소재에 걸맞게 투박한 필치로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