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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766(영조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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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822(순조 22) |
국적 | 조선, 한국 |
요약 김려는 악부시의 대가였으며, 전이라고 빙자한 단편소설을 지어 불우한 인물의 행적을 서술하기도 하였다.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정(士精), 호는 담정(潭庭). 노론계 명문인 재칠(載七)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이천(姜彝天)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가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젊은시절에 이옥(李鈺)·이안중(李安中) 등 진보적인 학자들과 사귀었으며, 소품체 문장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10여 년 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를 시로 표현했다. 기속악부의 전형적인 예인 〈황성이곡 黃城俚曲〉은 충청도 연산현감으로 있으면서 관찰한 지방의 풍속과 세태를 다룬 것이다.
대표적인 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 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은 세태소설이라도 쉽게 미치지 못할 경지에 이른 장편서사시이다. 백정의 딸인 여주인공을 양반이 며느리로 삼겠다는 내용으로, 신분차별을 이겨내고 평등을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내세우고 있다.
허균의 전례를 이어 일사소설(逸士小說)이라고 할 수 있는 전을 짓는 데도 힘썼다. 의리있고 걸출한 인물을 그린 〈가수재전 賈秀才傳〉·〈삭낭자전 索囊子傳〉·〈장생전 蔣生傳〉 같은 작품들이 남아 있다.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이룬 많은 글들을 자신의 문집인 〈담정유고 潭庭遺藁〉의 〈단랑패사 丹良稗史〉에 실었다. 이 문집에는 악부시를 비롯해 한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밖에 일기·편지·전(傳)·발문·상량문(上樑文) 등이 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주위 문인들의 글도 모아 〈담정총서 潭庭叢書〉를 엮었다. 여기에는 이옥·이안중·이우신을 비롯한 당대 문인들의 글 46편이 수록되어 있어, 문학사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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