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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직유나 은유를 사용한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소네트 작가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페트라르카 기상은 대개 아름답고 잔인한 애인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애인을 어떤 물질적 대상, 예를 들면 무덤이나 바다, 태양과 비교하는 과장된 비유법이다.

17세기의 형이상학파 시인들이 자주 썼던 형이상학적 기상은 좀더 복잡하고 지적인 방법이다.

보통 어떤 존재의 정신적 특징과 물질계의 대상 사이에 유사성을 설정하며, 때로는 이것이 시의 전체 구조를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존 던은〈고별：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슬픔 A Valediction：Forbidding Mourning〉이라는 시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연에서 두 연인의 영혼을 한 제도공의 컴퍼스에 비유하고 있다.

"그들이 둘이라면, 그들이 둘인 것은/뻣뻣한 한 쌍의 컴퍼스가 둘인 것과도 같다/그대의 영혼은 고정된 발처럼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으나/다른 발이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이려 한다//그리고 한가운데 있지만/다른 쪽 발이 너무 멀리 나가면/그 발도 기울어져 다른 발을 뒤쫓는다/그리고 다른 발이 집으로 돌아오면/똑바로 곧추선다."

기상은 억지로 갖다붙인 나머지 합리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서투른 시인이 쓰게 되면 어색한 장식으로 전락하게 된다. 낭만주의가 등장하자 기상은 다른 시적 기교와 함께 인기를 잃어버렸다. 그러다가 19세기말에 이르러 프랑스의 상징주의자들에 의해 되살아났고, 간단하고 압축된 형태이기는 하나 에밀리 디킨슨이나 T. S. 엘리엇 및 에즈라 파운드 같은 현대 시인들의 작품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