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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연출·극작에서 19세기를 지배했던 자연주의의 기법과는 달리, 극장주의는 특별히 자연주의 연극의 가장 커다란 성취였던 현실에 대한 환상에 역행하는 것이다. 극장주의자들의 관점에서 자연주의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연극 그 자체의 정신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의 일반적인 무대 구조는 환상의 마법이 풀리는 것을 두려워하여 관객들이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배우들로부터 분리되기를 요구했다. 반면 극장주의자들은 배우가 관객들과 직접적이며 즉각적으로 접촉하여 배우와 관객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관객들의 심리적 공간에까지 접근하여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무대를 선호했다.

극장주의자들은 관객들은 극장 안에 있고, 배우들은 무대 위에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수용했으며 조명으로 밝혀진 무대장치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들은 배우와 관객 사이의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배우와 관객 사이의 충분한 극적 전달을 회복하고 있다고 믿었다.

극장주의자들의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그들 앞에 펼쳐진 무대장치와 관행을 받아들일 것이 요청되었다.

극장주의는 영국의 고든 크레이, 미국의 로버트 에드먼드 존스, 노먼 벨 게디스와 같은 제작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독일의 막스 라인하르트와 레오폴트 제스너, 프랑스의 자크 코포, 루이 주베, A. M. 뤼네포, 조르주 피토에프, 소련의 프세볼로트 메예르홀트, 알렉산드르 타이로프, 예프게니 바흐탕고프 등과 같은 연출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심지어 20세기초의 표현주의자, 다다이즘 옹호자, 초현실주의자에게서 발견되는 연기와 무대의 극단적인 정형화가 사라진 후에도 극장주의가 연극 장치를 솔직하게 수용했던 점은 현대 극장의 영구적인 부분으로 남아 있다.

예컨대 기본적으로 자연주의 연극인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Salesman〉(1949)은 엄격한 사실주의 장면을 환상적인 장면으로 대체했고 분명히 비사실주의적 배경 속에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