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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이다.

첫 소설은 경제 공황이 일어나기 직전에 나왔으며, 그 당시에 씌어진 작품들은 파시즘과 전쟁으로 치달아가는 1930년대 세계의 황량한 붕괴를 그리고 있다. 전쟁 후에 나온 작품은 좀더 내적인 고찰로 바뀌었으나, 그가 거의 정치에 무관심했던 1950년대에 씌어진 〈조용한 미국인 Quiet American〉(1955)은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하리라는 예언적인 암시를 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지만 자신이 가톨릭 소설가라기보다는 소설가 직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중인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타락한 세계이며, 작품의 분위기는 악의 만연을 강조한다.

아버지는 버컴스테드 학교의 교장이었다. 그린은 이 학교를 다녔으며 자기 집의 바로 옆에 있는 이 학교 교실에서 처음으로 악에 관한 개념을 체득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도망친 그는 런던의 심리분석가에게로 보내져, 그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살았는데 그린은 이 시기가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고 1926년 가족 신앙인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그해말에 〈타임스 The Times〉에 취직했고 1927년 결혼했다. 1929년 첫 소설을 발표하면서 〈타임스〉를 그만두고 자유기고가 겸 비평가로 활동했다.

처음 나온 세 소설은 작품성이 뛰어나지 못하다. 그가 자기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추리물 〈스탬불 특급 Stamboul Train〉(1932, 미국 제목은 〈오리엔트 특급 Orient Express〉)에서이다. 이 작품은 영화로 된(1934) 그의 첫 작품이다.

추리물과 비슷하면서 좀더 복잡하고 깊이를 가진 작품으로는 〈권총을 팝니다 A Gun for Sale〉(1936, 영화화 1942)·〈밀사 The Confidential Agent〉(1939, 영화화 1945)·〈공포의 성 The Ministry of Fear〉(1943, 영화화 1945) 등이 있다.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1949)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첩보영화의 고전으로 처음부터 영화로 만들 목적으로 쓴 작품이다.

〈아바나의 우리 편 사람 Our Man in Havana〉(1958, 영화화 1959)은 그의 이전 첩보소설들을 적당히 본뜬 작품이다.

〈브라이턴 록 Brighton Rock〉(1938, 영화화 1948)은 주인공이 쫓기는 범인이라는 점에서 다른 추리물들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가톨릭 신앙이 표면화된다. 〈권력과 영광 The Power and the Glory〉(1940, 영화화 1962)은 더 직접적으로 가톨릭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교회가 억압당하던 시기의 나약하고 알코올 중독자인 한 멕시코 사제의 고뇌를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외무부에서 일했으며 시에라레온의 프리타운에 잠시 근무했는데 이곳은 〈사건의 핵심 The Heart of the Matter〉(1948)의 무대가 되었다.

〈애정의 종말 The End of the Affair〉(1951)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자기를 버린 성녀에 가까운 여자를 사랑하는 한 불가지론자의 이야기이다.

〈다 타버린 인간 A Burnt-Out Case〉(1961)은 후기 소설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아첨에 염증을 느낀 가톨릭 건축가인 주인공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어느 한가지 신분에만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 그린과 닮은 점이 많다.

잘 알려진 다른 소설로는 〈명예 영사 The Honorary Consul〉(1973)·〈인간적인 요인 The Human Factor〉(1978, 영화화 1979)·〈Monsignor Quixote〉(1982) 등이 있다.

단편소설로는 〈19편의 이야기 Nineteen Stories〉(1947, 〈21편의 이야기 Twenty-One Stories〉로 1954년 개정)·〈현실감각 A Sense of Reality〉(1963)·〈당신의 남편을 빌릴 수 있을까요? May We Borrow Your Husband?〉(1967)·〈단편집 The Collected Stories〉(1972)이 있고, 〈수필집 Collected Essays〉이 1967년에 나왔다.

그밖에 1931년까지의 회고록인 〈어떤 종류의 인생 A Sort of Life〉(1971)과 그 속편 〈탈출방법 Ways of Escape〉(198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