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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도덕적인 일화를 화폭에 담는 18세기 중엽의 유행화풍을 창시했다.

처음에는 리옹에서, 후에는 파리에 있는 왕립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1755년 살롱(파리 미술전람회)에 처음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고 도덕적인 내용을 담은 군상 작품 〈아이들에게 성서를 읽어주는 아버지 The Father Reading the Bible to His Children〉(1755, 파리 루브르 박물관)로 빠른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그뢰즈는 17세기 네덜란드 대가들의 영향을 받아 좀더 꾸밈없는 형태의 풍속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위의 작품으로 갈채를 받으면서 방향을 바꾸어 이후 나아갈 길을 정했다.

1755년 이탈리아로 떠났지만 이탈리아 화풍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1759년 디드로를 알게 되면서 그 영향으로 더욱 통속적인 그림 쪽으로 기울었고, 1760년대에는 〈마을의 약혼식 The Village Betrothal〉(1761, 루브르 박물관)·〈아버지의 저주 The Father's Curse〉(1765, 루브르 박물관)·〈방탕한 아들 Prodigal Son〉(1765, 루브르 박물관)과 같은 작품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1769년 그뢰즈는 규모는 크지만 다소 따분한 느낌을 주는 역사그림 〈카라칼라를 비난하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Septimius Severus Reproaching Caracalla〉(루브르 박물관)를 살롱에 출품하여 역사화가로서 왕립아카데미에 입회하길 바랐다. 그러나 왕립 아카데미에서는 그를 풍속화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화가 난 그뢰즈는 자신의 작품을 30년 동안 자신의 화실에서만 전시했다. 그는 '순진한 척하면서 일부러 복장을 흐트러뜨린 모습의 소녀들'을 그려서 인기를 유지했다.

1770년대 내내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그뢰즈의 그림들이 인기가 있었지만 1780년대에 와서는 유행에 뒤처지고 수입도 불안정해졌다. 1785년이 되자 한때 상당했던 그의 재능도 고갈되고 말았다. 그뢰즈의 감상적인 풍속화에 대한 반발에 묻혀 그의 탁월한 기교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드로잉과 초상화도 비난을 받고 무시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