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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의 도입과 확립

생물종의 자연적인 이동을 방해하고 있던 많은 장벽은 인간의 이동을 통해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파괴되어 왔다.

배에 다른 화물과 함께 실려온 잡초의 종자가 온 세계로 퍼지게 되었고 시궁쥐·생쥐·집파리 등의 동물도 이러한 방법에 의해 다른 장소에 귀화되었다. 이들 동물에게 있어서 배는 수송수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번식하고 보다 용이하게 널리 퍼질 수 있는 환경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아프리카의 아노펠레스 감비아이라는 모기는 비행기와 함께 브라질에 들어와 곧바로 귀화했다.

의도적으로 도입된 것으로는 관상용 또는 경제적 목적을 위해 도입된 많은 동식물이 있는데 일부는 사육·재배되고 일부는 직접 귀화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곡물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화할 수 없었다. 이는 이들이 곡물로서 적응해 가는 동안에 다른 종과의 경쟁이 최소한으로 억제되고 해충이나 병원체의 침입으로부터 항상 보호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인간의 선택에 의해서 유전적으로 변화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간의 보살핌과 보호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목초와 같은 종류의 벼과식물이나 콩과식물은 귀화할 수 있었는데 이는 이들 종이 그만큼 극단적으로 선택되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물의 경우 인간으로부터 도망한 몇 종의 가축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는데 뉴질랜드의 각지에 살고 있는 야생 돼지는 아마 18세기 후반에 제임스 쿡이 야생으로 풀어 놓은 돼지의 먼 후예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귀화종의 반응

대개 많은 귀화종은 본래의 서식지 기후와 비슷한 기후의 장소로 이동해 생겨나는 것이므로 본래의 서식지와 새로운 서식지의 물리적 양상이 매우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물적 양상이 매우 다른 경우도 종종 있는데 특히 새로운 지역의 원시적인 환경에 귀화한 경우가 그렇다. 그러므로 귀화종은 대체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하지만, 그들의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큰 이점을 갖기도 한다. 그러한 종은 때로는 급속하게 증식해서 이전의 생태적 균형을 깨뜨릴 뿐 아니라 인간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귀화에 의해서 생리적으로 강건해지는 종이 있다.

G. M. 톰슨은 유럽에서는 60~120㎝였던 네덜란드 겨자가 뉴질랜드에서는 360~460㎝까지 자라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귀화종은 새로운 서식지에서 종의 유전적 다양성과 번식양식에 의해서 점차로 진화적 변화를 한다. 돌연변이와 이계교배종에 있어서는 유전적 재편성이 귀화종의 유전적 변이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다. 귀화에 연속해서 일어나는 진화적 변이에 대해서는 증거를 얻기가 어렵지만 만약 어떤 개체군의 진화적 추이가 관찰된다면 그것은 형태적 또는 생리적 변화가 유전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통 환경의 귀화종과 재래종 모두에 대한 비교연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극미한 양의 변화는 관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재래식물상 및 동물상의 반응

귀화종이 어느 교란된 서식지를 점거할 때는 귀화종 고유의 작용과 인위적인 환경의 변형에 의해 생긴 작용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없다.

귀화종 고유의 작용은 원시적인 환경에서 귀화하는 경우에만 평가가 가능하다. 재래종은 새로 침입한 종과의 직접적인 경쟁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2차적 영향도 경험하게 된다.

생물학적 관리

식물 및 동물의 우발적인 즉 관리되지 않은 귀화는 경제적으로 큰 위협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그 때문에 정부기관은 검역을 위한 설비나 규칙을 만들어 왔다. 또 이미 귀화한 종에 대처하기 위한 생물학적 관리가 발달했는데 이것은 귀화종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은 '새로운 장소에는 천적이 없다'라는 가정에 입각하고 있다. 천적을 도입하면 대유행하고 있는 귀화종이 원래의 서식지에서 보유하고 있던 증식수준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식종 자체가 해를 초래하는 생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또 발생한다.

그러한 포식종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그것이 유익한 종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