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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는 본질적으로 20세기의 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현존하는 국제기구 가운데 1850년 이전에 설립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90% 정도가 1900년에서 1956년 사이에 조직되었다. 국제기구의 수는 1980년대 중반까지 2,500개를 넘어섰고 그 가운데 750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결성된 것들이다. 130여 개에 이르는 정부간(政府間) 기구 가운데 중요한 것은 국제연합과 그 관련기구 및 유럽 경제공동체(EEC)·북대서양조약기구(NATO)·미주기구(OAS)·경제상호원조이사회(COMECON) 등의 지역기구들이다.

국제기구의 증가추세는 교통·통신의 발달과 산업화 및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와 같은 요인들은 국제사회 내부의 상호의존성을 증대시켰고 이에 따라 위기를 예방하고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국제협력이 요청되었다. 국제기구는 지역기구로부터 세계 규모의 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은 비교적 범위가 한정된 단순한 문제에 관여하지만 국제연합과 같은 종류는 매우 복잡한 실질적인 사안들을 취급한다.

국제기구는 정부간 기구와 비(非)정부간 기구로 분류되기도 한다.

20세기에 국제기구가 급속도로 늘어감에 따라 이들간의 관계조정을 위한 일련의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1907년 브뤼셀에서 설립된 국제기구연맹(UIA)은 이에관한 초기의 시도로 간주되며 제1차 세계대전 후 창설된 국제연맹은 정부간 조직과 비정부간 조직의 확대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연합은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주요사업계획들의 '비호기관'(庇護機關) 역할을 했고 경제·사회·문화·교육·보건 등을 관장하는 정부간 기구들과 역할조정협약을 체결했다.

경제사회이사회는 사실상 국제기구라고 할 만한 300여 개의 비정부간 기구들과 자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