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광한루에서 맺어진 춘향과 화경의 사랑을 다루었다. 1책 62장. 필사본. 〈수산광한루기〉라고도 한다. 책머리에 서·독법·시·인 등이 실려 있다. 본문은 8회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2자의 제목과 16자의 부제가 붙어 있다. 그 앞뒤에는 설명과 느낌이, 본문 사이에는 비평이 들어 있다.

홍건적의 난이 일어난 고려 공민왕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경우, 월매와 춘향은 〈춘향전〉에서와 같은 이름이지만, 이몽룡은 도린 또는 화경으로, 방자는 금한 또는 김한으로 되어 있고 향단은 보이지 않는다. 국문으로 된 〈춘향전〉에는 미치지 못한다.

본문 가운데 중국의 백화체가 쓰인 것으로 보아 중국 백화소설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몇 종류의 필사본을 비롯, 1924년과 1927년 남원군청에서 펴낸 활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 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