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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의는 독일계 미국인 역사가 카를 A. 비트포겔의 이론에 따른 것으로 그는 관개문명이라는 용어를 저서 〈동양의 전제주의 Oriental Despotism〉(1957)에서 발전시켰다. 그는 그러한 문명이 동양권 전부에 해당하거나 모든 동양사회의 특징이라 할 수는 없으나 서양의 문명과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비트포겔은 관개를 하는 데 강한 중앙집권적 통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에서나 정부 관료들이 정치력을 독점하고 경제를 지배함으로써 전제주의 관료국가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관료들은 지배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게 되고 그외 다른 세력은 쇠퇴한다고 했다. 관료조직망은 관개사업에 동원되는 강제노동을 감독했다. 비트포겔은 이러한 관개문명으로 고대이집트·메소포타미아·중국·인도, 콜럼버스 발견 이전의 멕시코와 페루 등을 꼽았다.

관개가 사회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 이러한 입장은 계속 반박을 받았다. 이들 반박에 따르면 비트포겔이 결합시킨 특성들은 반드시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으며 대규모 관개가 없어도 그러한 특성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도식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인류학자 로버트 매코믹 애덤스는 고고학적 증거로는 관개가 강압적인 정치기구를 낳는 1차적인 원인이라는 비트포겔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덤스는 관개가 농업기술·정치구조·경제관계를 포함하는 더 큰 제도의 일부로서, 정치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