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언경(彦敬), 호는 방산(房山). 그의 선조는 서역(西域：지금의 신장[新疆] 지역) 사람으로 후대에 산시 성[山西省] 다퉁[大同]에 정착하게 되었다. 벼슬이 대중대부(大中大夫)·형부상서(刑部尙書)에 이르렀고, 산수를 잘 그렸다. 처음에는 미씨부자(米氏父子 : 芾·友仁)에게 배웠으며 말년에는 이성(李成)·동원(董源)·거연법파(巨然法派)의 그림을 참고로 했고, 때때로 범관(范寬)에게서 취하기도 했다.

〈운횡수령도雲橫秀嶺圖〉 와 같은 작품은 높고 험한 산세, 늘어서 있는 여러 봉우리들, 우거진 수풀, 떠다니는 구름과 연기, 입체감 있게 주름진 비탈 등 붓의 사용이 굵고 묵의 채색과 농담이 적절하다. 구도에서 붓과 묵의 사용, 채색에 이르기까지 확실히 '미가운산'(米家雲山)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켰다. 왕자단(王子端)에게서 배운 묵죽에 대해 스스로는 매우 자부했으나, 산수화에 비해서는 격이 뒤떨어진다.

그는 한족인 조자앙(趙子昻)·등문원(登文原)·우도원(虞道園)·황공망(黃公望) 등의 이름난 문인들과 사귀었고, 이당시 화가들도 그의 그림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