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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략희극의 본보기가 되는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 Comedy of Errors〉은 로마의 희극 작가 플라우투스(BC 254~184경)의 〈메나이크미 Menaechmi〉와 〈암피트루오 Amphitruo〉(쌍둥이 주인과 쌍둥이 하인 때문에 생기는 혼동을 이용한 익살극)를 각색한 작품이다.

몰리에르 같은 대가들은 종종 계략희극을 풍속희극(comedy of manners)으로 변화시켰다. 이를테면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의사 Le Médecin malgré lui〉(1666)는 무식한 나무꾼 스가나렐을 의사로 잘못 본 데서 빚어지는 단순한 웃음거리를 다룬 소극으로 시작하지만, 스가나렐이 진짜 의사처럼 좋은 솜씨를 보임에 따라 점점 지식인의 허식과 부르주아의 잘 속아넘어가는 특성을 조롱하는 풍자극으로 변해간다. 주로 탐욕스럽고 위선적인 대부호가 이 조롱의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