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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수학적 방법을 도입한 경제 이론의 발생과 발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5년간 경제학은 그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의 하나로, 수학을 이용하는 방법론이 크게 발달되어 경제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 도입된 사실을 들 수 있다. 이전까지는 미분과 적분 이외에는 수학개념이 거의 채용되지 않았으나, '투입 산출분석'이 등장하면서 행렬대수가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었다. 투입산출 분석은 각 산업부문간의 기술적 관계를 연립방정식 체계로 단순화한 경험적 방법론으로서, 일반 균형모형이라는 뼈대 위에 수량을 이용한 살을 붙이려는 시도였다.
수리경제학의 확산과 더불어 계량경제학이라는 복잡한 경험적 작업도 발전되었다(→ 계량경제학). 경제이론간의 결합, 수학적 모형의 개발, 경제예측의 통계적 검증 등을 포함하는 계량경제학의 성립은 경제학 전반에 충격을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제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경제학자들은 그것을 경험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도록 되었기 때문이다.
전후에는 또한 저개발국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너무 오랫동안 '국부의 원천에 대한 탐구'를 소홀히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부국과 빈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여러 가지 경제계획이 필요하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저개발국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경제발전론의 분야가 새롭게 나타나게 되었다. 지역경제학·도시경제학·보건경제학·교육경제학 등도 모두 1945년 이후 주류에서 갈라져 발전되기 시작한 분야들이다.
전후 경제사상의 흐름은 새로운 기법이 개발되거나 경제학 교과과정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되는 등의 형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분열된 '학파'가 사라지고 경제학의 전문교육이 차츰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었으며, 순수한 학문적 탐구에서 벗어나 현실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적인 분야로 변화되는 특징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학의 지위를 높여주었으나, 동시에 새로운 책임도 안겨주었다. 즉 이제 경제학은 현실 속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으며, 특히 분석상의 정밀성과 경제현실과의 연관성이라는 2가지 목표 사이에서 너무나 자주 부딪히게 되는 모순까지 고려해야만 하는 책임을 안게 된 것이다.
경제현실과의 연관성이라는 문제는 1960년대 후반 학생운동과 함께 전개되었던 경제학에 대한 '급진적 비판'의 핵심 논제였다. 급진적 비판론자들은 경제학이 현상유지를 위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문 경제인들은 핵심 권력층과 하나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경제학의 한계적 방법론은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기 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혁명적 접근방식보다는 점진적 접근방식을 채택하도록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론작업에서 일상의 경제활동 상황을 무시하는 태도는 사실상 기존의 제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한 비판자들은 경제학이 가치중립적 사회과학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또한 분석의 엄밀성과 정돈된 이론의 완결성을 희생하고라도 현실의 중요한 문제인 시민의 권리와 빈곤·제국주의·핵전쟁 등의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루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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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학의 발전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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