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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제학의 전제를 검토하여 그 분석방법과의 연관을 밝히는 학문.
즉 경제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경제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고찰함으로써, 경제 이론이 경제 현상을 어떻게 파악하는가와 그 분석의 타당성 여부를 밝히는 경제의 인식론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이론과 현실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론적 도구나 분석방법을 통해 형성되는 이론이 그대로 현실에 적응된다고 볼 수는 없다. 정밀한 분석에 의해 정연한 이론체계가 완결되었다 해도 이것이 현실에의 타당성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그럴 경우 새로운 연구 방법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론과 현실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이를 매개하는 인식론·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이론의 성격은 달라진다.
따라서, 경제 철학은 결국 경제에서의 이론과 실천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구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위대한 사상가들은 자신의 인생관·세계관에 대응하는 경제관을 사상체계의 한 부분으로 삼았다. 그 대표적인 예는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철학사상에서 발견되는 경제사상 또는 경제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제가 종교와 형이상학 등 인간의 철학적 사고에 종속되는 것으로 파악함으로써, 경제를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경제가 처음으로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실제로 근대자본주의가 형성되면서부터이다.
칼뱅주의는 인간의 경제적 행위가 의미있는 것이라고 파악하고, 나아가 화폐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종교윤리상으로도 적극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는데, 이로부터 경제적 가치관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이론과 경제철학과의 관계가 명료하게 설정된 것은 중농주의의 영향을 계승한 고전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에 이르러서였다.
스미스의 경제이론은 근대적인 합리주의와 자연법 사상, 그리고 예정조화적 낙천주의에 기초를 두고 전개되었다. 즉 그는 자연에 필연 법칙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사회에도 합법칙적인 경제법칙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케네와 스미스 등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경제학을 철학으로부터 독립시키면서부터 경제과학에 미치는 철학의 영향력은 급속히 줄어들었다.
고전학파는 형이상학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면서 새롭운 방법론으로 경험적·실증적 분석태도를 취하게 되었는데,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 역사학파·심리학파·수리학파 등의 이론이었다. 특히 오늘날 경제철학으로 분류하는 체계가 독립된 것은 국민경제를 철학적 고찰의 독자적 영역으로 다루었던 헤겔, 피히테 등의 독일 관념 철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헤겔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마르크스는 헤겔의 절대 정신을 파악하는 한 요소였던 경제구조를 근대사회의 기본구조로 보는 견해를 제시했다. 더 나아가 그는 노동가치설이라는 경제본질론을 기초원리로 삼아 자본주의의 모순적인 전개과정에 대한 논리적 체계를 대성했다.
인간이 최소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인간은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가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존재인데, 이와 같은 노력은 바로 철학적 인식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경제철학이 철학적 인식의 한 방편으로 등장하게 될 필연성을 찾을 수 있다. 경제철학의 사명은 인간생활을 전면적·근원적으로 고찰하는 과정의 한 부분으로서, 경제생활의 진정한 의의를 구명하고 경제적 실천 및 인식의 기본개념과 기본원리를 확립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경제철학은 철학 일반분야와 불가분의 관련을 갖는 동시에, 독립적인 경제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이론 경제학은 사회 내의 경제현상들을 고찰·기술하고, 각각의 현상을 제약하는 일련의 법칙을 파악하고자 노력하며, 또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한 이론적 구명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들은 각각의 인식 목적이나 방법론에 관한 기초 개념 및 기초 원리를 주어진 것으로 전제하는 국한된 범위 내에서 경제생활의 특수양상만을 집중적으로 고찰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경제과학의 논리적 성격을 검토하고 그 인식방법을 비판할 수 있는 독립된 학문 분야의 성립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바로 경제철학의 성립 근거라 할 수 있다.
경제철학적 고찰 역시 어떠한 세계관 및 인생관에 입각할 때에만 가능하다.
결국 경제철학은 여러 가지 이념 사이에서 경제적 이념이 어떠한 체계적 관련을 갖는가에 관해 일정한 근본적 견해를 토대로 해서 경제생활의 본질과 의의를 원리적으로 판명하고, 그럼으로써 인간의 경제적 존재가 인간의 존재 전반에서 어떠한 지위와 의의를 갖는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려는 노력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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