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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화의 원리

다른 표기 언어 principle of individuation

요약 철학에서 보편자를 개체에 선행하는 우월한 존재로 볼 때 생겨나는 문제로서 어떻게 보편자로부터 개체가 성립되는가를 설명하는 원리.

개체화의 원리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 스콜라 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편자의 세계인 이데아계와 개체의 세계인 감각세계를 완전히 분리한 플라톤 철학에서 개체화의 원리는 분유 또는 모방으로 설명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 철학의 이원론을 거부하고 모든 사물은 질료(hyle)와 형상(eidos)의 통일체라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보편자인 형상을 질료보다 우월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여러 가지 종(種)은 형상에서 생겨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동일한 형상을 갖는 수많은 대상들이 서로 다른 개체로 구별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같은 종에 속하는 대상들은 형상면에서 동일하지만 질료면에서 서로 다르다고 대답한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질료가 개체화의 원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그뒤 중세의 보편논쟁과 결부되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본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이 관점을 더욱 발전시켜 시간·공간적으로 한정된 질료(materia signata)를 개체화의 원리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천사와 같이 질료가 없는 정신적 실체는 각자가 하나의 종을 이룬다. 천사는 형상 또는 형식에 의해서만 서로 구별되며, 개체화의 원리인 질료가 없으므로 종과 개체의 구별도 사라진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거부하는 철학에서는 개체화의 원리가 형상이며, 이 경우 다수의 형상 또는 이데아를 인정하게 된다. 둔스 스코투스는 이러한 관점에서 개성원리(Thisness:'이것임')로서의 형상을 개체화의 원리로 내세웠다. 예를 들어 철수는 '철수다움'이라는 개성원리 또는 개체적 형상에 의해 한 개체인 철수로서 존재한다.

또하나의 해결방식은 보나벤투라처럼 질료와 형상의 실제적인 결합과정에서 개체화가 일어난다고 보는 관점이다.

그러나 로스켈리누스나 오컴(William of Ockham)처럼 유명론의 관점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본래 개체요, 개별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면 개체화의 원리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보편자가 어떻게 개별화 하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개별자만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보편자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가 문제이다.

G. W. 라이프니츠는 〈개체화의 원리에 관한 논의 Disputatio metaphysica de principio individui〉(1663)에서 이전의 견해들을 개관하고 분명한 결론을 제시했다.

라이프니츠는 현실 속에서 개체만이 존재한다는 유명론의 관점을 받아들였고 개체화의 근거는 질료나 형상과 같은 사물의 어떤 한 측면이 아니라 '각 사물의 실체 전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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