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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시리아와 요르단, 이스라엘 접경지역에 있다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가산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에서 시작되는 향료무역로를 보호하고 사막 유목민의 공격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가산의 왕인 알 하리스 이븐 자발라(529~569 재위)는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에 맞서서 비잔틴을 도왔고, 529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게서 '귀족'(Patricius)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알 하리스는 그리스도교의 단성론자였다. 그는 시리아의 그리스도교 단성론을 지지하는 교회를 도왔으며 정통 비잔틴 교회가 승인하지 않았는데도 단성론의 발전을 지원했다. 그러한 종교의 비정통성에 대한 비잔틴의 불신은 후대에까지 계속되어 그의 후계자들인 알 문지르(569~582 재위)와 누만을 폐위시켰다.

가산인들은 페르시아에 우호적인 알히라의 라흠 왕조를 잘 견제하여 경제적으로 번성했고 종교건물과 공공건물을 많이 건설했다. 또한 예술을 장려했고 한 때 궁전에서는 시인 나비가 앗 주비아니와 하산 이븐 사비트의 시에 탐닉하기도 했다. 가산은 7세기에 이슬람교도들에게 멸망당하기 전까지 계속 비잔틴의 속국으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