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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자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활자를 제작했던 최초의 사람으로 손꼽힌다. 로마체 활자디자인을 완벽하게 하여 독일을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고딕체 대신 로마체를 채택하는 데 기여했다. 그가 1531년부터 제작한 로마체 활자는 기존의 가장 우수한 로마체보다 더욱 섬세하고 명료했으며 150년 동안 유럽의 활자제작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고안한 그리스체는 19세기초까지 그리스체 활자인쇄의 원형이 되었다. 1540년대에 프랑스의 프랑시스 1세를 위해 제작한 '고귀한 그리스인'이란 뜻의 그렉뒤루아는 크레타의 안젤로스 베르제티오스의 필기체를 본떠 제작되었으며 당시의 활자체보다 더 크고 명확한 대문자를 가지고 있었으나 연자(連字)와 축약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가라몽은 1510년경 앙투안 오제로의 도제로 일했고 1520년까지 활자제작자인 조프루아 토리와 함께 일했다. 가라몽의 첫번째 로마체 활자와 그렉뒤루아는 로베르 에스티엔의 인쇄소에서 제작되었다. 1545년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빈궁 속에서 죽었던 것으로 미뤄보면 사업에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가라몽이란 이름이 붙은 현대의 활자체들은 다른 활자체를 본떠 만들어진 것인데 그가 제작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