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40~5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미국의 영화배우. 미국 남부의 가난한 소작인의 딸로 태어나 현지 학교에 다닌 뒤, 18세 때 뉴욕 시로 가서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다. 뛰어난 미모 덕분에 메트로골드윈메이어영화사(MGM)와 계약을 맺었고,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연기와 발성법을 배우면서 수십 편의 대수롭지 않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애바 가드너가 처음 맡은 중요한 역할은 〈암살자 The Killers〉(1946)에서 버트 랭커스터의 상대역이었고 이어서 〈행상인 The Huckters〉(1947)·〈비너스의 손길 One Touch of Venus〉(1948)·〈순항 연예선 Show Boat〉(1951)·〈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s of Kilimanjaro〉(1952)·〈맨발의 콘테사 The Barefoot Countesa〉(1954)에서 주역을 맡았다.

독특한 쉰 목소리와 매력적인 용모로 1950년대초에 가장 유명한 미국 여배우 중 한 사람이 되었으며, '섹스 심벌'로 이미지가 굳어버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감보 Mogambo〉(1953)·〈보와니 교차점 Bhowani Junction〉(1956)·〈해변에서 On the Beach〉(1959)·〈이과나의 밤 The Night of the Iguana〉(1964) 같은 영화에서 섬세한 성격 묘사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모감보〉에서는 클라크 게이블의 상대역으로 열연, 1953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에바 가드너는 1958년에 MGM을 떠나 비전속 여배우가 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계속 영화에 출연했지만, 대부분 전보다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었다. 가드너가 연기한 전형적인 인물은 세속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세상물정에 밝은 다소 불손한 여성이었다. 가드너는 3번 결혼했는데, 영화배우인 미키 루니, 악단 지휘자인 아티 쇼,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가 남편이었다. 이후 세번 모두 이혼했다. 1989년 뇌졸중에 걸렸고, 1990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현재 스미스필드의 선셋 메모리얼 파크에 매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