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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8세대'의 선구자로, 스페인 국민 정신의 재건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5개 국어에 능통했고 안트웨르펜·헬싱키·리가 등지에서 스페인 영사를 지냈다. 내성적이던 그는 불확실하지만 진행성 질환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데다가 애인의 변심으로 환멸을 느껴 고뇌하던 중 33세의 나이로 드비나 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대표작 〈스페인의 사상 Idearium español〉(1897)은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과 당시 정치적 상황 및 그 역사적 배경을 고찰한 평론집이다. 여기서 그는 스페인 사람은 원래 독립적이지만 국가가 영토 확장에 치중하여 국력을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스페인이 '의지상실증'에 걸려 정신이 마비된 상태에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현상을 풍자한 작품으로 소설 〈마야 왕국 정복 La conquista del reino de Maya〉(1897)과 〈불굴의 창조자 피오 시드의 업적 Los trabajos del infatigable creador Pío Cid〉(1898)을 썼다.

〈마야 왕국 정복〉에서는 유럽 문명과 현대 스페인 사회의 관습을 풍자했고, 〈불굴의 창조자 피오 시드의 업적〉에서는 국민적 무관심의 풍조를 비판하면서 스페인 정신의 부활을 촉구했다. 〈핀란드에서 온 편지 Cartas finlandesas〉(1898)는 스페인 사람과 북유럽 사람의 생활과 성격의 차이점을 묘사한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