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가내공업방식에서는 먼저 상인고용주가 시골의 생산자들에게 원료를 '선대'한다. 그리고 생산자들은 대부분 그들의 집에서 작업을 하는데, 작업장에서 노동을 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고용주는 생산자들에게 성과급 또는 기본급으로 임금을 지불하고 완제품을 돌려받는다.

가내공업이 가내수공업과 다른 점은 원료구매나 생산물판매에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생산방식은 도시 길드제의 엄격한 규제를 점점 약화시켰으며 최초로 여성과 아동 노동력의 고용을 널리 확산시켰다. 이 제도가 상인고용주에게 주는 이점은 임금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효율성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동업조합(craft)을 통해 더욱 철저하게 분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가내공업은 대부분 공장제 경영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선 뒤에도 몇몇 산업의 생산과정에서는 이 방식이 이용되어왔다. 특히 스위스의 시계제조업과 독일의 장난감산업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의 수많은 산업부문에 이 제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