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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방은 기둥 윗면을 가로질러 수평으로 놓여 있다. 모든 건축의 통로는 이 체계로부터 나온 것이고, 출입문·창·지붕이 보통 벽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 체계의 원형은 주랑이나 골조식 구조에서 볼 수 있다. 상인방은 변형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부하뿐만 아니라 가해지는 부하까지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벽돌이나 석재는 인장력이 약해서 상인방의 길이가 짧은 곳에만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강철은 긴 상인방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벽돌 상인방은 모르타르의 응집력에 의존하므로 인장력이 특히 약하다. 이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벽돌건물에서는 한 물체로 된(단일 슬래브) 석재 또는 목재를 쓰거나 보다 강한 물질의 상인방을 사용한다.

기둥은 부서지거나 뒤틀리지 않으면서 상인방과 부하를 견뎌야 한다. 특히 기둥의 재질은 압축에 대해 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석재인 경우에는 압축강도를 고려하여 상인방보다 기둥재로 쓰는 것이 더 적당하다. 부하가 클 때 석재는 목재보다 강하지만, 철·강철이나 철근 콘크리트보다는 약하다. 벽돌기둥은 그 벽돌을 포함하여 부하가 이음부분을 압박하고 그 응집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인 재료이다. 실제로 단일 석조기둥은 큰 구조물에서는 비경제적이다. 석조기둥은 보통 1줄로 늘어선 원통들로 만들어진다.

고대 건축물 중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것은 가구식 구조를 이용하여 건축되었는데, 이것은 선사시대부터 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건축술의 기초가 되었다. 이집트 사원의 실내장식과 그리스 사원의 외부장식은 석재 상인방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석재보다 적은 힘이 드는 목재를 이용했고 실내공간을 개방했다. 기둥과 상인방은 주철기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는데, 주철은 강하면서도 원주(원둘레) 치수는 더 작았다. 그래서 빌딩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강철과 콘크리트로 된 많은 현대 건축물들은 바로 이 가구식 구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현대의 건축에 고대 구조물의 단순한 형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요즘은 기둥과 상인방이라는 원래의 이중적 개념이 없어지고 응력이 분산되어 있는 하나의 단위구조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