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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이나 어법이라는 뜻으로, 말하는 방법이나 기교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영화, 텔레비전 등에서 사건을 묘사하거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영화에서 내레이션은 영화 속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이 아닌 화면 밖에서 목소리만으로 구사되는 해설이다. 기록 영화나 교육 영화에서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할 때, 전문 성우나 해당 주제에 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내레이션을 한다. 픽션 영화에서 내레이션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시간의 간격이 생긴 동안에 설명되지 않은 사건을 말해 주며,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을 암시하며 때로는 화면 연속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연속적이지 않더라도 내레이션을 이용하면 관객은 영화가 연속성이 있다고 느낀다.
미국의 독립 영화 제작자 로저 코먼(Roger Corman)은 줄거리가 연결되지 않는 영화를 완성할 때 내레이션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가 형편없을 때 내가 자주 써먹는 방법은 내레이션을 집어넣는 것이다. 갑자기 영화 줄거리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이야기가 분명해진다. 연결이 안 되는 부분에 내레이션을 넣어 잘 설명했기 때문이다." 내레이션을 인상적으로 사용한 유명한 사례는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 감독의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 1978)에서 부랑자 소녀 린다의 내레이션이다. 그것은 영화에 유머와 파토스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소녀 자신의 훌륭한 개성을 뿜어낸다. 같은 테크닉이 〈씬 레드 라인〉(The Thin Red Line, 1999)에서도 이어진다. 하지만 내레이션과 이미지 사이에 간격을 두어 힘을 얻은 전작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어른 남성의 목소리로 관객이 보고 느끼고 있는 이미지를 반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때때로 내레이션은 토니 리처드슨(Tony Richardson)의 〈톰 존스〉(Tom Jones, 1963)의 경우처럼 등장인물 중 한 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지적 시점의 해설자에 의해 행해진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에서는 보이스오버(voice-over)가 쓰였다. 여기서 내레이션은 탐정 영화의 관습(convention)으로서 하드보일드한 1인칭 화자 방식 보이스오버를 취한 것으로, 사건의 미약한 연속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중에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 내레이션은 영화의 복잡한 시각적 짜임새에 비추어 다소 피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1993년에 나온 감독판 영화에서는 이 보이스오버가 다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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