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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몸속에 어떻게 들어오나요?

수은은 화산에서 배출된 가스를 흡입하거나, 오염된 식품 섭취, 제품 파손 시 증기 흡입 ・피부접촉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일반인의 수은 노출은, 대부분 식품 및 음용수의 섭취로 일어납니다. 특히 먹이사슬을 통해 메틸수은이 축적된 어패류의 내장 섭취가, 주요 노출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수은은 우리 몸에 흡수되면 용해되지 않고, 장기나 신경계에 축적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체내 축적량이 30ppm 이상이 되면, 수은 중독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수은 중 메틸수은 화합물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그룹 2B)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은 중독은 불가역성의 중추신경장애인 만성 신경계 질환을 일으켜,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기억상실, 우울, 수면장애 증상을 나타내고, 심하면 사지가 마비되고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피부접촉 시 국소적으로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나 태아의 신경계는 어른보다 더 취약하여, 어린이가 메틸수은에 노출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증 등의 신경 발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모가 수은에 중독되면, 지능 및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안전관리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은 안전관리를 위하여, 수은의 기준과 인체노출안전기준을 설정 ・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준에 대한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www.mfds.go.kr)의 법령자료 - 법령정보 - 고시 훈령 ・ 예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메틸수은의 농도가 높은 일부 해양어류(심해성 대형어류 등)에 대해서는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농 ・ 축 ・ 수산물 및 가공식품 등 식품군별 수은 및 메틸수은 오염도를 지속적으로 검사하여, 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2005년부터 3년마다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환경 매체와 수은 등 환경 유해인자를 적절하게 관리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나마타 협약

국제적으로 수은 중독(미나마타병)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128개국과 단체가 모여 수은의 사용과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미나마타 협약'을 2014년에 체결하였고, 2020년 2월 20일부터 협약이 발효되었습니다. 수은첨가제품 8종은 협약 발효에 따라 국제적으로 제조 및 수출입이 금지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2015년 1월 1일부터 수은 혈압계 ・ 체온계의 제조 ・ 수입 ・ 판매를 금지한 바 있으며, 기존 제품 사용금지 또한 2021년 4월부터 시행하여 무수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은은 얼마나 검출되나요?

농 ・ 축 ・ 수산물 및 가공식품에 포함된 수은의 농도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관리기준과 비교하여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화장품의 경우 정식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부 미백화장품에서 관리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되었습니다.

수은의 제품군별 검출량은 수산물>가공식품>축산물>농산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별 품목으로는 수산물의 해양어류, 민물어류, 가공식품의 식용유지류, 농산물의 유지종실류, 버섯류 등입니다.

메틸수은 검출량이 높은 어류는 다랑어류 및 새치류, 심해성어류 등입니다.

식품을 통한 수은 및 메틸수은의 노출수준은, 잠정주간섭취한계량(PTWI)^각주1) 대비 전 연령 평균 각각 14.3%, 5.5% 수준으로 나타나,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다만, 수은의 기준규격 재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어류(일반어류, 0.026㎍/kg)의 수은 노출 기여율이 다른 식품군(0.01㎍/kg)에 비해 높았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국가 단위 노출평가 사업인 '3기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2015~2017년)'에 따르면, 인체 내 혈중 수은 농도는 2.75 ㎍/dL(성인)로 1기(2009~2011년) 와 2기(2012~2014년)에 비해 낮았습니다.

수은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

올바른 식습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메틸수은에 민감한 임산부나 수유부 여성,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양 어류에 대한 섭취 권고량을 제시하였습니다.

한 번 섭취할 때, 섭취 권고량을 일주일에 5~6회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고단백 식품인 생선은 어린이의 성장에 유익한 면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다랑어나 새치류, 상어류보다 메틸수은 농축 위험이 낮은 일반어류를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 제공하는 '식품 안전섭취 가이드 프로그램^각주2) '을 통하여, 하루 식사로부터 중금속 노출 수준을 자가 진단하고 안전섭취 요령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 및 금주

흡연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흡입을 통한 중금속의 체내 흡수율(80~95%)이 경구(섭취) 흡수율(1~7%)보다 더 높아, 흡연을 통해 담배 자체에 함유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칼슘, 철분, 엽산 등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하여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며, 과도한 음주는 체내 면역력 저하 및 중금속 제거 능력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활습관

수은이 들어 있는 제품(체온계, 기압계, 혈압계 등)을 사용할 때는 파손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여야 합니다. 사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혈압계, 체온계 등은 파손 및 유출되지 않도록 포장하여 사업장 내에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가정에서는 수은체온계, 형광등, 전지 등 수은 첨가 제품은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분리배출합니다.

※ 파손 시 대처 방안!
액체 수은 첨가 제품(체온계, 기압계, 혈압계 등) 파손 시에는 신체에 묻은 수은을 모두 제거한 후, 보호 장갑을 끼고 두꺼운 종이나 카드를 이용하여 수은방울을 모읍니다. 손전등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수은을 최대한 찾아 제거한 후 충분한 환기를 시킵니다.

기체 수은 첨가 제품(형광등) 파손 시 장소를 즉시 환기한 후, 유리와 잔해는 보호장갑을 끼고 밀폐 용기에 담아 폐기합니다.

수은 이야기

미나마타병

1950년대 일본의 미나마타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몸에 심한 마비 증상을 보였고,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원인은 염화비닐과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생산하던 인근 화학공장에서, 수은이 함유된 공장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바다에 장기간 방류해서 일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어패류들이 오염되었고, 이를 섭취한 주민들은 수은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40년간 수백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후로 수은 중독증을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미나마타병'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라크 수은 중독 사건

이라크에서 메틸수은 진균제가 살포된 밀과 기타 곡식으로 만든 빵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중추신경계 손상 및 사망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1971년 이라크는 곰팡이 방지용으로 메틸수은계 농약이 처리된 9만여 톤의 파종용 밀과 보리를 미국과 멕시코로부터 수입하였습니다. 수은 포함에 대한 경고 문구는 곡물 자루에 적혀 있었으나, 스페인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대부분의 이라크인이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곡물이 파종기 이후에 도착하였기에, 이라크 농부들은 이들을 심는 대신 겨울동안 빵을 만들어 섭취했습니다.

잠복기가 지나자 사람들에게서 사지 마비, 시각장애, 중추신경계 장애가 나타났고, 심지어 사망도 발생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최소 459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입원하게 됩니다.

특히 임신 중 태반을 통한 수은 노출로 신생아들에게 지능 및 발달 장애가 일어나, 영구적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이 총 1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후 수은 중독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며, 울지 않는 아기를 특징으로 하는 '조용한 아기 증후군(quiet baby syndrome)'이, 메틸수은으로 인한 뇌 손상의 대표적 징후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