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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만화가백과 웹툰계의 스타

강풀

강도영

1세대 웹툰 작가.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엽기 일상 만화 <일쌍다반사>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 미디어다음에서 <순정만화>를 연재하며 장편 온라인 만화 시대를 열었다. <순정만화> 이후 계속 다음 웹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과 ‘순정만화’로 나뉜다. 장르적 클리셰와 반전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구성적으로 탄탄한 시나리오가 특징. 거의 모든 연재작의 판권이 팔려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으로 미디어믹스 되었다.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고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인터넷 스타이기도 하다.

강풀

약력

1974. 서울 출생
2002. 만화 공작서 ‘선따라’ 개업, 개인 홈페이지 ‘강풀닷컴’에 <일쌍다반사> 연재
2003. 다음에 <순정만화> 연재
2004. 독자만화대상, 대한민국 만화대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2005~2008.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역임
2006. 독자만화대상 수상
2009. 만화콘텐츠기획사 누룩미디어 설립
2010.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 수상

작품연보

2002. <일쌍다반사>
2003. <순정만화>
2004. <바보>
2004. <아파트>
2005. <타이밍>
2006. <26년>
2007. <그대를 사랑합니다>
2008. <이웃사람>
2009. <어게인>
2010. <당신의 모든 순간>
2011. <조명가게>
2013. <마녀>
2015. <무빙>

주요 영상화 작품

2006. 영화 <아파트>
2008. 영화 <순정만화>
2008. 영화 <바보>
2008.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2.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2. 영화 <26년>
2012. 영화 <이웃사람>
2014. 영화 <조명가게>
2015. 애니메이션 <타이밍>

온라인 만화 시대를 열다

강풀은 <순정만화>, <타이밍>, <아파트> 등 촘촘한 얼개와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온 웹툰 작가다. 약 15년 전 웹툰 시장의 태동과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본, 자칭 ‘웹툰계의 삼엽충’이기도 하다.

강풀은 강원도 상지대학교 국어국문학도였다. 상지대 구재단의 사학비리를 밝히는 대자보를 만들다가 만화를 그리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책벌레였고,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그에게 만화는 내면에 간직한 이야기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만화를 전공하지 않았고,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홀로 깨우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신문 만평으로 자신의 만화 인생을 시작했다. 1997년 원주시에서 발간하는 영서신문에 게재했던 만평이 작가로서 고료를 받은 최초의 작품이었다. 필명도 강풀이 아니라 본명인 강도영을 썼다. 이어서 전교조 신문에 작품을 연재했다. 전교조는 강풀을 작가로 인정하고 원고를 부탁한 첫 매체였다.

<일쌍다반사>

그가 강풀닷컴에 연재하던 만화 <일쌍다반사>는 화장실 유머에 가까웠다.

ⓒ ⓒ 강풀

대학 졸업 후 수많은 잡지사에 이력서를 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2002년 개인홈페이지인 ‘강풀닷컴’을 개설하고 만화 <일쌍다반사>를 게재했다. ‘강풀’은 대학 다니던 시절 풀색 옷만 입고 다닌다고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다. 별 생각 없이 붙인 닉네임은 이제 본명보다 더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강풀닷컴에 올린 만화는 입소문이 붙으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강풀이 올린 만화는 구토, 오줌, 변 등을 소재로 한 엽기 코미디였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온라인을 휩쓸었던 ‘엽기’ 문화가 아직 남아있을 때였다. 주류 만화가들은 다루지 않는 파격적인 형식 덕분에 강풀은 ‘배설물 만화가’로 입지를 다졌다.

<순정만화>

ⓒ ⓒ강풀

그의 만화를 눈여겨 본 미디어다음은 연재를 제의했다. 강풀은 ‘배설물 만화가’보다는 ‘순정만화가’로 불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의 제목을 <순정만화>로 붙였다. 30살 직장인 ‘연우’와 18살 여고생 ‘수영’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였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그들의 모습은 어수룩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강풀의 작화와 만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총 43편으로 이루어진 <순정만화>는 세로보기 형태로 장편 서사물을 선보인 최초의 작품이었다. 온라인 장편 만화 시대를 연 것이다

웹툰의 새로운 문법을 쓰다

강풀이 데뷔했을 당시에도 웹툰은 존재했다. 낢 이야기, 파페포포, 마린블루스, 스노우캣 등 아마추어 작가들이 소소하게 올린 온라인 만화들이 화제를 끌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에피소드 형태의 짧은 내용이었다. 컷의 구분도 명확했다. 출판 만화로 보자면 박스 하나하나를 해체해 늘어놓은 것과 다른 없었다. 그러나 강풀의 웹툰은 달랐다. 그는 세로보기 형태의 웹툰이 기존의 출판 만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웹툰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그릴 수 있을지 궁리했다.

<아파트> 중에서

강풀은 떨어지는 사람의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그려 넣어, 독자가 화면을 스크롤하면서 추락의 목격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강풀의 웹툰 실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시리즈의 첫 작품 <아파트>다. 강풀은 <아파트>에서 스크롤 형태를 활용한 시각 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는 컷을 강박적으로 나누지 않고 배경색을 통합함으로써 마치 웹툰 전체가 하나의 컷인 것처럼 연결했다. 사람이 추락하는 모습을 화면 스크롤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식도 신선했다.

그는 승승장구하며 끊임없이 인기작을 배출했다. <타이밍>, <어게인>, <26년>,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작품을 내는 족족 판권이 팔렸다. 복선과 반전을 적절히 활용하는 스토리텔링 능력, 비현실적인 영웅이 등장하기보다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서로 엮이고 보듬으며 만들어내는 휴머니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토리가 그의 강점이었다.

영화화된 강풀 작품들

강풀 만화를 이야기할 때는 작화에 대한 이야기가 꼭 언급된다. 작가 자신도 작품 활동 초반부터 부족한 작화력을 꾸준히 지적받아온 탓에 작화에 많이 신경 썼다고 한다. 배경은 실제 사진을 찍어 자료로 쓰며, 어려운 포즈는 실제 사람이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어 그리는 등 노력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강풀은 스스로 “그림은 못 그려도 이야기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만화’를 잘 그리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만화는 그림 실력보다는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그는 새로운 작품에 착수할 때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하지 못하면 작업하지 않는다.

강풀의 그림 변화

윗줄 두 이미지는 강풀의 초창기 작화다. 아랫줄의 세 이미지는 최근작 <무빙>이다. 배경이 비약적으로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변했고 인체 역시 자연스러워졌다. 이제는 강풀만큼 배경과 작화에 공을 들이는 작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 ⓒ강풀

사회활동가, 강풀

강풀의 사회 활동 만화

강풀은 만화를 통해 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위에서부터 ‘한미 FTA 반대 만화’, ‘광우병’, ‘길고양이 급식소’ 관련 만화.

ⓒ ⓒ강풀

강풀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사회적 견해를 뚜렷이 밝히는 작가다. 대학 시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정의롭지 않은 일, 평등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법을 알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종종 사회 비판의 도구로서 적극 활용된다.

강풀이 만화를 통해 발언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이 발발했을 때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영정 앞에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대중의 공감을 사면서 미국을 향한 분노의 도화선이 됐다. 한미 FTA를 비판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그를 옹호했던 것도 모두 만화를 통해서였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에는 동료 만화가들과 함께 광우병 위험을 만화로 경고했다. 최근에는 ‘캣 대디’로서 강동구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길고양이 급식의 순기능을 홍보하는 만화를 그려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소 노골적으로까지 보일 수 있는 정치적 스탠스와 사회 활동 때문에 그에 대한 호불호와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강풀이 온라인 만화의 파급력을 실감케 한 독보적인 작가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웹툰’을 매개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의 물꼬를 트면서 인터넷 스타가 된 만큼 진통도 크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사생활과 가족을 공격하는 악성 댓글도 많다. 결국 강풀은 트위터 등 SNS를 끊고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와중에도 분연히, 그는 <무빙> 등 히트작을 배출하며 웹툰 작가로서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그에게 웹툰 시대의 스타이자 거장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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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집필자 소개

에이코믹스 에디터

출처

만화가백과
만화가백과 | 저자김봉석 외 | cp명에이코믹스 전체항목 도서 소개

만화가들이 그들의 분야에서 어떤 도전을 했고 대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만화가의 만화인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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