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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사건 사유재산과 영토 전쟁의 발생
철기 시대의 시작
시대 | 기원전 1000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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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030년경 아리아 인이 인도의 인더스 계곡을 따라 세력을 확장했다.
기원전 945년 이집트가 분열하여 내전에 휩싸였다.
기원전 753년경 로물루스와 동생 레무스가 팔라티노 언덕에 로마를 건국했다.
고고학에서 선사 시대는 크게 석기, 청동기, 철기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인류가 만들어 사용한 도구의 발달 정도로 분류한 것이다. 철기 시대는 말 그대로 광석에 들어 있는 철 성분을 추려내 각종 이기(利器)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시대다. 시기는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기원전 1500년대에서 기원전 580년대로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돌을 쪼개고 갈아서 사용하던 인류가 ‘청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원전 3세기쯤으로 추정된다. 청동은 90퍼센트의 구리에 10퍼센트의 주석을 합쳐 만든 것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더 흔한 형태인 철보다 구리나 주석의 합금인 청동을 먼저 쓴 까닭은 녹는점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고온의 용광로 같은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녹는점이 높은 철은 가공하여 사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청동기 시대에도 운석의 철을 녹여 장신구나 단검을 만든 사례가 있지만 대량생산이 어려웠고, 가격도 황금의 몇 배나 되어 대중적으로 이용하기가 불가능했다. 철광을 녹여서 얻은 쇠를 굳혀 쇳덩어리를 만들기도 했는데 생산량이 적었고, 무엇보다 청동보다 약해서 사용 가치가 떨어졌다.
그러다가 인류는 철을 숯과 함께 가열해 작은 망치로 계속 두드리면 강철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 인류의 생활방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원전 15세기 아르메니아에서 처음 시작되어 히타이트 인에게 전파된 강철 제조법은 기원전 13세기에서 기원전 12세기 사이에 각지로 보급되었다. 당시 히타이트는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에게 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용맹한 민족적 기질에다 ‘특산품’인 이륜전차를 활용해 주변국 사이에서 패권을 장악했던 히타이트는 팔레스타인 및 이집트와의 교역, 도리아 인과의 접촉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에 자연스럽게 철기 문화를 전파시켰다.
메소포타미아에 철기 문화가 유입된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강철로 만든 무기나 농기구는 청동기와 무게는 비슷했지만 더욱 단단했다. 다만 대량생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용광로 같은 곳에 철을 집어넣고 고온으로 녹여 만든 제련 철기가 사용된 이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철기 문화가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제련 철기는 청동기보다는 약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했고, 만들기 쉬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철기 문화는 이집트에는 기원전 12세기경, 인도에는 기원전 10세기경에 전파된 것 같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같은 유럽 중부에는 조금 늦은 기원전 8세기경, 유럽 남부에는 기원전 6세기경에 들어선 뒤에야 이 기술이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집트를 제외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철기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아프리카에 구리와 주석 산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한 미국과 호주 같은 신대륙에서는 따로 철기 시대가 시작된 적이 없다. 유럽 인이 신대륙을 식민지로 삼은 후 직접 철기 문화를 전파했기 때문이다.
철을 사용하면서부터 인류는 ‘혁명’을 경험하게 되었다. 가장 혁신적인 것은 무기였다. 철로 만든 무기는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더 우수했다. 단단했고 쉽게 부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철은 구하기 쉬운 원료였다. 이 때문에 철은 청동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지배층만이 이용할 수 있던 청동기와 달리 철제 무기는 서민 병사들에게도 널리 사용되었다. 지배층과 큰 차이 없는 무기를 사용하게 된 서민층의 발언권도 점차 확대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철기 시대에 들어선 뒤에야 인류가 비로소 청동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동을 만들 때 주석의 비율을 높이면 흰색을 띄게 되어 거울로 사용하기 편리했다. 이런 청동으로는 무기보다 장신구, 그릇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었다. 결국 청동기는 철기 시대에 들어서야 제 몫을 찾은 셈이다. 대신 인류는 철제 농기구를 이용해 밭을 갈고 나무를 베어 냈다. 이는 같은 시간에 더 넓은 지역을 더 깊게 경작할 수 있게 하여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켰다.
철기 문화로 인해 기마 민족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말에 올라탄 뒤 두 발을 디디는 등자(鐙子)도 철을 이용해 만들어 훨씬 더 가볍고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이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철 생산지를 중심으로 교역도 발달했다. 철기 시대는 인류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런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기원전 800년대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유목 기마 민족이 크게 번성했다. 특히 남러시아의 스키타이 족은 강철 제조법을 바탕으로 주변 소아시아와 아시리아, 중국 북부까지 아우르는 광대한 민족을 이루기도 했다. 중국 전한(前漢) 시대에 보편화된 철기 기술은 한반도에도 전파되어 고대 국가 형성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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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자취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상식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지구상에 인류라고 불릴 만한 존재가 처음 등장한 이후 인류가 겪어온..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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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철기 시대의 시작 – 세계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박영흠,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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