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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기계를 이용하여 신체를 건강하고 조화 있게 발달시키는 운동으로 18세기 말 독일에서 고안되어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처음에는 육상 경기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실내에서만 행해지면서 독특한 경기 방식을 정립하게 되었으며, 올림픽에는 1896년 1회 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남자 종목은 철봉·평행봉·안마·링·마루·도마 등 6종목, 여자 종목은 마루·평균대·이단평행봉·도마의 4종목이 있으며, 올림픽에서는 이들 세부 종목 이외에 남녀 개인종합 및 단체전도 치러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역사

기계체조는 기계를 이용하여 신체를 조화 있게 발달시키고 아름다우면서도 멋진 동작을 펼친다는 점에서 고대 사회에서부터 있어온 곡예나 재주 등의 유희에서 발달한 스포츠 종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기계체조는 18세기 후반 독일의 프리드리히 얀(Friedrich L. Jahn)이 창시한 것이다. 얀은 안마와 목마, 철봉, 평균대, 평행봉과 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운동들을 고안하였는데, 당시 나폴레옹 전쟁에서 패배한 조국의 청년들이 신체를 단련시키고 정신력을 향상시키고자 한 것이다. 얀은 1811년 베를린 교외에 노천 체조장을 열고 독일의 청년들에게 기계체조를 가르쳤다. 당시 이 운동들을 투르넨(Turnen)이라고 하였다.

이때의 투르넨은 육상 경기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투르넨이 오늘날과 같은 기계체조로 발전한 것은 ‘체조 금지령’ 때문이다. 당시 독일을 지배하던 프로이센은 투르넨이 독일의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스포츠라고 여겨 1820년에 체조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투르넨은 실내에서 암암리에 하는 운동이 되었으며, 육상 경기의 요소가 사라지면서 실내 스포츠로만 발전하게 된 것이다.

얀의 투르넨과 함께 오늘날의 기계체조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덴마크의 프란츠 나흐테갈(Franz Nachtegall)과 그의 제자 스웨덴의 페르 헨리크 링(Pehr Henrik Ling)이다. 프란츠는 1799년 코펜하겐에 사립 체조장을 열고 많은 젊은이들에게 체조를 가르쳤고, 페르 헨리크는 생리해부학에 근거를 둔 새로운 체조를 고안해냈다. 이 체조는 스웨덴 체조로 불리며 올림픽 초기에 별도의 체조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얀 등의 노력에 의하여 기계체조는 유럽에 널리 보급되었으며 1881년에 이르러 유럽 체조 연맹이 발족되어 1896년 근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어 1903년에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제1회 세계 체조 선수권 대회가 창설되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세부 종목이 여러 번 조정되었고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이르러 현재와 같은 체제로 자리 잡아 올림픽에서는 남자 6종목, 여자 4종목이 치러지며 금메달은 총 14개가 걸려 있다.

한국 기계체조의 역사

우리나라에 기계체조가 들어온 것은 구한말로 1895년 고종의 ‘교육조서’에 기계체조를 학교 교과과목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대회는 1931년 개최된 전 조선 기계체조 대회가 처음이며, 해방 후 1946년 체조 경기 연맹이 발족하며 제1회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를 열며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되었다.

이후 각급 학교에서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널리 가르치긴 하였으나 스포츠로서는 크게 발전하지 못하여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도마 종목에 박종훈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양학선이 남자 도마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1991년 유옥렬이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이주형과 김대은, 양학선 등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여자 부문에서는 아직도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계체조 기술은 세계 기계체조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1980~1990년대에 권오석, 정진수, 권순성이 펼친 평행봉 기술은 국제 체조 연맹의 채점 규칙으로 채택되었으며, 여홍철의 도마 기술은 ‘여1’, ‘여2’로, 양학선의 새로운 기술은 ‘양학선(YANG Hak Seon)’으로 이름을 붙였다.
기계체조는 초창기 북유럽 국가들이 강세였으며, 이후 구소련의 시대를 거쳐 일본과 중국이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평준화되어 있다. 신체 조건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이 세계 체조 강국으로 올라선 만큼 우리나라 역시 향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종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기계체조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올림픽 기계체조 용구 규정

<여자>
상의와 하의가 결합된 불투명한 레오타드

<남자>
안마, 링, 평행봉, 철봉 : 흰 긴 바지
마루운동과 뜀틀 : 반바지

올림픽 리그 구성

올림픽 이전 국제 대회 성적을 토대로 상위 랭커들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며, 일부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하여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서는 1차 단체 경기를 치러 상위 36명이 2차 개인종합 최종전에 오른다. 또 1차 경기 결과 각 종목당 8위까지 3차 종목별 결승에 올라 순위를 가르고, 1차 경기 단체 상위 6팀이 4차 단체전 결승에 오른다.

경기 방법 및 규칙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펼쳐진다. 각 종목에서 규정연기와 자유연기를 실시하여 두 연기의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한다.

경기 순서

제1경기(단체 예선) → 제2경기(개인 종합) → 제3경기(종목별 결승) → 제4경기(단체 결승)의 순서로 진행된다.
- 남자부 : 마루 → 안마 → 링 → 도마 → 평행봉 → 철봉
- 여자부 : 도마 → 이단평행봉 → 평균대 → 마루
제1경기(단체 예선) : 한 팀 6명 중 5명이 규정연기와 자유연기를 실시하여 상위 4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제2경기(개인 종합) : 제1경기 결과 상위 36명이 제2경기에 출전해 순위전을 치른다. 팀당 3명으로 제한된다.
제3경기(종목별 결승) : 제1경기 각 종목 상위 8명씩 출전한다. 팀당 2명으로 제한된다.
제4경기(단체 결승) : 제1경기 상위 6팀이 순위전을 치른다.

채점

주임심판 1명, 난도심판 2명, 실시심판 6명으로 구성된 심판진이 점수를 산정한다. 2006년부터 10점 만점제가 폐지되어 기록경기로 바뀌었으며, 채점 규칙은 4년마다 변경된다.
▲ 주임심판 : 난도심판과 실시심판의 점수에 대한 최종 조정 역할
▲ 난도심판 : 연기 내용에 대한 시작점수 산정
▲ 실시심판 : 연기 내용에 대한 감점을 평가

각 종목별 경기 방법 및 규칙

<마루운동>
공중돌기 동작과 힘, 균형, 유연성, 물구나무서기 및 조화로운 리듬의 동작을 조합하여 모든 마루운동 공간 사용, 최대 70초의 시간 동안에 행한다. 한 발 또는 한 손이 마루 공간에 밖에 닿을 경우 0.1 감점, 양발 또는 양손, 신체 일부가 마루 공간 밖에 닿을 경우 0.3 감점, 마루 공간 밖에서 착지할 경우 0.5 감점, 마루 공간 밖에서 연기를 시작한 경우 난도 점수는 없다.

<안마>
모든 동작은 반드시 스윙만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연기 도중 아주 경미한 멈춤이나 힘의 사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가치점이 높은 고난도 기술을 정확하게 많이 시도해야 하고, 실시 면에 있어서 진폭은 신체가 완전하게 펴진 상태로 이루어져야 하며 리듬성이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

<링>
팔을 직선으로 펴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다. 링 운동 중, 링 줄이 흔들리거나 꼬여서는 안 된다. 힘 기술 및 버티기 시 정확한 각도와 2초 이상의 정지 시간을 엄수하여 감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마>
도움닫기 하여 두 다리를 모아 발 구름 한 후 한 손 또는 양손을 기구에 짚고 뛰어 넘는다. 도마에서 신체의 두 축을 중심으로 1회 또는 복합적인 비틀기 동작을 포함한다. 높은 비행국면과 착지 매트에 구획된 폭 1~1.5m의 선을 밟거나 이탈해서는 안 되며 정확한 착지가 중요하다. 결승 경기 참가자는 1, 2차 시기와 상이한 연기를 해야 한다.

<평행봉>
모든 가능한 연기요소 그룹에서 선택된 스윙과 비행 동작으로 구성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매달리기와 팔 걸쳐 버티기 자세를 연속적인 전환 형태로 실행되어야 한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가치점이 높은 고난도 기술을 시도해야 하며 낮은 비행, 각도 이탈, 물구나무서기에서 여분의 흔들기, 손 움직임 등의 감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철봉>
정지됨이 없이 흔들기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스윙, 틀기, 비행동작의 부드러운 연결로 구성된 역동적인 연기를 펼쳐야 한다. 이러한 동작들은 다양한 손잡기 동작으로 봉에서 가까이 또는 멀리 떨어져 기구의 가능한 모든 부분을 이용하여 변화를 주면서 연기한다.

<이단평행봉>
봉 위, 봉 아래에서 물구나무서기와 흔들기를 중심으로 틀기, 공중돌기, 스윙 등으로 양 봉 사이를 이동하며 경기를 한다. 정지하지 않고 리듬을 타고 연속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대>
90초를 넘어서는 안 된다. 시간 초과는 0.10, 2초를 초과했을 때는 0.30의 감점을 받는다. 또한 30초 이내의 너무 짧은 연기는 5.0의 감점을 받는다. 평균대 앞, 옆 뒤로 하는 비행요소나 턴, 점프, 봉에 근접한 요소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야 하며, 특히 가치점을 가진 요소들을 연기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국제 경기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 대회

1903년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에서 처음 열린 이래로 2년 주기, 4년 주기로 열리다가 1991년 26회 인디애나폴리스(미국) 대회 때부터 매년 개최된다. 단 올림픽이 있는 해는 제외한다.

세계적인 기계체조 스타

소련의 체조 전설 라리사 라티니나(Larisa Latynina, 소련, 여, 1934. 12. 27)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1950년대 이후 소련을 세계 체조 최강에 올려놓은 체조의 전설이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부터 1964년 도쿄 올림픽까지 참가하여 금 9, 은5, 동4 등 모두 18개의 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체조 사상 최다 메달 수상자이다. 메달 수로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1998년 국제 체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베라 차슬라프스카(Věra Časlavská, 체코, 여, 1942. 5. 3)

금발 머리, 푸른 눈동자의 미모를 지닌 체코의 체조 여왕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세계 여자 체조계를 평정하였다. 1964년 도쿄 올림픽 3관왕, 1968년 멕시코 올림픽 4관왕에 올랐고, 양 대회 개인종합에서 2연패를 이루어냈다. 1991년 국제 스포츠 명예의 전당, 1998년에는 국제 체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일본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 가토 사와오(일본, 1946. 10. 11)

일본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리스트로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1960년대 말부터 나카야마 아키노리(금6, 은2, 동2), 스가하라 미츠오(금4, 동1) 등과 일본 체조를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았다. 이후 은퇴하여 대학교수로 일하였다.

최초의 올림픽 4관왕 니콜라이 안드리아노프(Nikolai Andrianov, 소련, 1952. 10. 24~2011. 3. 23)

1972년~1980년까지 올림픽에 3회 출전하여 금7, 은5, 동3을 획득하였다. 특히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철봉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입상하여 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은퇴 후 일본 국가대표 코치로도 활약하였으나 퇴행성 신경장애에 시달리다 2011년 59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한국계 소련 체조 대들보 넬리 킴(Nellie Kim, 소련, 여, 1957. 6. 27)

한국계 소련 선수로 루마니아의 코마네치와 쌍벽을 이루며 1970년대 여자 체조계를 주름잡던 전설이다. 1976년 몬트리올 3관왕,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2관왕의 위업을 이루었다. 은퇴 후에는 벨로로시 체조 대표팀 감독과 체조협회 부회장 등을 맡았으며, 2004년부터는 국제 체조 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초의 만점 연기 나디아 코마네치(Nadia Elena Comăneci, 루마니아, 여, 1961. 11. 12)

루마니아의 체조 요정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평행봉에서 체조 역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후로도 그녀는 6회나 더 만점 연기를 펼쳐 3관왕에 올랐으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어 루마니아의 영웅이 되었다.

올림픽 6관왕 업적 비탈리 셰르보(Vitaly Scherbo, 독립국가연합, 1972. 1. 13)

벨로로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사상 최초로 6관왕에 올랐다. 소련 체제의 붕괴로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참가하여 단체전, 개인 종합, 안마, 링, 도마,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벨로로시 선수로 출전했으나 준비 소홀로 동메달 4개를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1992. 12. 6)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체조 역사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 체조 영웅으로 올랐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도마 부문에서 획득한 메달로, 양학선은 이외에도 2011, 2013 세계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도 도마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역대 올림픽 체조 메달리스트

1898년 아테네 올림픽 (1회) ~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0회)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1회) ~1972년 뮌헨 올림픽 (20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21회) ~ 2012년 런던 올림픽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