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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라 선언하면서, 2018년 5월 24일 폭파되어 공식 폐기됐다.
목차
접기개요
북한의 핵실험장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산악지대에 위치한다. 풍계리 마을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12km, 화성 정치범수용소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다. 만탑산은 높이 해발 2,000m 이상의 고봉으로 기운봉, 학무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준령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단단한 화강암 암반으로 구성된 산이라 핵실험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총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핵실험 중단을 선언했으며,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했다.
북한의 핵실험
북한은 동서남북으로 4개의 지하 갱도를 만들어 핵실험을 진행했다. 1차 핵실험은 2006년 10월 9일 진행됐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사용했으며 폭발력은 1kt(킬로톤) 이하다. 폭발로 인해 규모 3.9 정도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2차 핵실험은 2009년 5월 25일 감행됐다. 원료는 플루토늄이며 폭발력은 약 2~6kt로 추정된다. 인공지진 규모는 4.5 정도다.
3차 핵실험은 2013년 2월 12일 시행됐다. 당시 북한 매체는 핵실험 원료로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진도 4.9를 기준으로 폭발력이 약 6~7kt 정도라고 추정했다. 1차 핵실험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괴력이 강해졌다.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보유국을 선언했다.
4차 핵실험은 2016년 1월 6일 강행됐다. 북한 매체는 처음으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진 규모(4.8)를 볼 때, 수소폭탄이 아닌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한 것으로 판단했다.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 이전 단계에 해당하는 핵무기다. 진도를 통해 추정한 4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6kt 정도다. 북한은 약 8개월 만인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기상청은 인공지진 진도가 약 5.0, 폭발력은 약 10kt 이하일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9월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기상청이 확인한 인공지진 규모는 5.7, 추정 폭발력은 50~70kt 정도로 역대 최대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2018년 4월 27일 진행한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비핵화에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라 밝혔다.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진행됐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해 폐기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2번 갱도와 핵실험 관측소를 폭파했으며, 오후에는 아직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3번, 4번 갱도를 폭파했다. 2006년 1차 핵실험을 진행했던 1번 갱도는 방사능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상태라 별도로 폭파하지는 않았다.
만탑산의 지반 약화 문제
한편, 핵실험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서 만탑산의 지반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대두했다. 2017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산 피로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 위험이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산 피로증후군이란 과거 핵실험장으로 사용했던 지역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반 붕괴나 대규모 산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로 만탑산 지반이 붕괴되면, 갱도에 있던 방사능 물질이 외부에 누출되어 대규모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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