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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에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후보자까지 선택할 수 있는 비례대표제의 한 방식. 자유명부식이라고도 한다. 높은 비례도(득표율과 의석률의 일치율)를 유지하면서 인물까지 선택할 수 있어 비례대표제의 장점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이다. 유권자의 의사를 의회에 전달하는 수단으로서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폴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과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시행하고 있다.

투표용지에 각 정당의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유권자가 기표하게 만든 방식이다. 의석은 각 정당 소속 후보자들이 받은 득표를 합산하여 정당별 비례로 배분하지만, 각 정당에서 누가 당선될지 여부는 명부의 순위대로가 아니라 그 정당의 후보자들이 받은 득표순으로 결정된다. 유권자의 인물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당의 비민주적 관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거가 정당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투표의 양상으로 흐르면서 몇 가지 특징들이 나타난다. 우선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유명세를 가진 후보자, 의사나 간호사처럼 조직표가 있고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표할 수 있는 후보자들의 출마가 많게 된다. 또 동성애자나 장애인처럼 소수자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출마도 늘어난다.

출마자들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한다는 긍정적인 면과 달리 부정적인 면도 노출된다. 정당에 앞서 인물본위로 선거 양상이 바뀌면서 돌출되는 폐단들, 선거비용이 늘고 정책이나 이념 대결보다는 후보자들의 개별적 인기에 호응하는 데서 오는 부정적 측면들을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