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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다른 표기 언어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동의어 SLBM, 잠수함 발사 탄도 유도탄

요약 SLBM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의 약자다. 잠수함에 탑재되는 탄도미사일로서 사전탐지가 어렵고 이동성이 뛰어나 최고의 전략핵무기로 꼽힌다. 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은 전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인도, 프랑스 등 6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상호확증파괴(MAD)의 대표, 전략핵무기 SLBM

SLBM

ⓒ Sumanch | Public Domain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은 말그대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이다. 무기로서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은밀성'으로, 한번 잠항한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될 정도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에 탑재되는 SLBM은 사전 탐지가 어려운데다 뛰어난 이동성으로 공격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공격 후에도 회피할 수 있어 생존성이 높다. 또 목표 가까이에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비교적 짧아 적의 요격망을 돌파하는데 유리하다.

이때문에 SLBM은 최근 높아진 정확도로 선제공격도 가능하지만, 1차 공격 후의 보복 공격에 더욱 적합한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SLBM은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간 '공포의 균형'을 만들어냈던 '상호확증파괴(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 전략의 대표적인 수단이었다. 상호확증파괴는 적의 핵공격을 받은 후에도 살아남은 핵전력으로 보복해 적을 전멸시킬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선제 핵공격을 받은 후에도 생존해 보복 공격을 가할 핵 전력이 갖추고 있느냐가 된다.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하는 전략핵무기각주1) 는 위치가 쉽게 드러나는 반면, SLBM은 추적이 어려운 바다 속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보복 공격 전력의 핵심 무기로 여겨져왔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의 군사 강대국들은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해왔다. SLBM을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전략핵잠수함(SSBN)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전략핵잠수함 중 가장 대표적인 함정은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오하이오급 잠수함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핵잠수함은 러시아의 타이푼급 잠수함이다.

핵잠수함
핵무기를 실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추진 동력이 디젤이 아닌 원자력인 잠수함을 말한다. 핵무기인 SLBM을 장착한 핵잠수함을 SSBN이라고 하고, 일반 공격용 핵잠수함을 SSN,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은 SSGN이라고 한다. 탄도미사일을 장착한 디젤엔진 잠수함은 SSB라고 한다.
디젤 엔진으로 발생한 전기로 추진하는 잠수함이 디젤엔진을 작동시킬 산소 공급을 위해 2주에 한번 정도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비해 핵잠수함은 최대 6개월까지 잠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에 비해 원자로를 냉각하는 등의 소음이 더 많이 발생해 상대에게 위치를 노출할 위험이 더 높다.

미국은 전략핵잠수함 58척, 잠수함 14척 등 72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6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1만9400t 보레이급 전략 핵잠수함 2척을 건조해 배치했다. 중국의 잠수함 전력은 65~70척 규모로 알려졌으며 사거리 8000km 이상인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진(Jin)급 신형 전략핵잠수함을 배치했다. 일본은 신방위전략에 따라 기존 18척의 잠수함 전력을 22척으로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SLBM의 종류

SLBM

미국의 SLBM 미사일, 폴라리스(왼쪽)와 포세이돈(오른쪽)

ⓒ DOD Defense Visual Information Center | Public Domain

SLBM 중 대표적인 미사일로는 미국의 폴라리스·포세이돈·트라이던트, 소련의 SS-N-6, SS-N-18, SS-N-20 등이 있다. 미국은 1960년 고체 추진체를 사용하는 폴라리스 미사일을 처음으로 개발하고, 이를 수중 발사하는데 성공해 미 해군 최초의 전략핵잠수함인 조지워싱턴급 잠수함에 실전배치했다. 그러나 폴라리스는 1200해리(1해리는 1852m)의 사정거리를 가진 중거리 탄도 미사일로 구소련에 근접한 해역에서만 발사 가능했다.

미국은 미사일과 잠수함의 성능을 크게 개선해 1982년 10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을 취역했다. 취역 당시 사정거리 7400km에 미사일 하나에 탄두가 최대 8개 들어가는 트라이던트Ⅰ(C4)가 탑재됐다. 이후 1997년까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총 18척이 만들어졌고 1900년부터는 사거리가 1만2000km로 늘어난 최신형 미사일 트라이던트Ⅱ(D-5)도 실전배치됐다. 미국은 전략핵잠수함 1대에 트라이던트Ⅱ를 24기를 적재하고 있다. 트라이던트Ⅱ 하나에는 탄두 14개를 탑재할 수 있는데, 각 탄두는 히로시마 폭탄 8배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에 소련은 배수량 1만 8500t에 길이 177.7m인 타이푼급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세계 최대규모의 잠수함으로 북극해에서 얼음을 깨고 부상하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은 SS-N-20으로 1개의 미사일에 탄두 여러발을 장착하는 다탄두 방식이고 사정거리는 8300km다. 1990년대 초까지 8척이 만들어졌다. 러시아는 2013년 1만9400t급 보레이급 전략 핵잠수함 2척을 건조해 태평양 함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라바'라는 이름의 최신형 SLBM을 장착할 예정이다.

SLBM 발사 기술 : 수직발사관, 핫런칭·콜드런칭

SLBM 탑재를 위해서는 잠수함에 수직발사관(Vertical Launch Tube Container)를 설치해야 하는데,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적어도 3000t 이상의 골프급 또는 줄루급 전략잠수함에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다. 이보다 크기가 작은 디젤잠수함의 경우 수직발사대의 설치가 용이하지 않아 SLBM 발사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발사관은 보통 선체 중앙부분에 설치하고 발사 통제장치를 통해 수중에서 발사한다.

발사 방식에는 미사일의 자체 추진력을 이용하여 발사관으로부터 자력 추진하는 핫런칭 방식과 발사관 내에 장착된 가스발생기를 이용하여 미사일을 수면 위로 밀어내고 공중에서 고체 연로 부스터에 의해 점화되는 콜드 런칭 방식이 있다.

핫런칭 방식은 미사일이 내뿜는 화염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정밀한 설계와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재료가 필요하고, 발사관의 재사용이 불가능해 비용이 높다. 반면 콜드 런칭 방식은 비교적 평이한 기술로 이루어진 발사 방식이나 미사일이 사출된 이후 점화에 실패할 경우 미사일이 그대로 선체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북한 SLBM 개발 중…실전배치까지 4~5년

2015년 5월 9일 북한이 전략잠수함 탄도미사일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기술을 보유한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북한 중앙통신은 위에서 솟구쳐오르는 미사일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1년 여에 걸쳐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기 위한 실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배수량이 2500t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신포급 잠수함'의 선체 윗부분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둥근 형태의 구멍을 천으로 덮은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의 '제인 연감' 등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골프급과 로미오급을 포함해 40여 척의 퇴역 잠수함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수직발사대 설치가 가능한 3500t급 잠수함인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해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번 발사는 '수중에서 발사한 탄도탄이 발사관을 통해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애널리시스’ 선임분석관은 "탄도미사일이 잠수함이 아닌 수심 몇 미터 아래에 놓인 바지선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은 조작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해도, 이 미사일을 점화, 비행시키는 등의 기술적 난점이 많이 남아있다. 북한은 최근 지상에서 SLBM과 유사하게 '사출 뒤 점화'하는 방식의 지대공 미사일 실험을 했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려면 적어도 4~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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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하 집필자 소개

전 프레시안 기자. 프레시안에서 7년 동안 정치, 미디어, 환경 등의 분야를 취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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