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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문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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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상속받은 진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요약 테이블
분류 장편소설
창작/발표시기 1861년
국가 영국
간행/발행 Chapman & Hall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핍이라는 시골 소년이 우연히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기회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소설로 인간에게 진정한 자산이란 어떤 것인지를 통찰하는 디킨스의 대표작이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1861년 초판 속표지

ⓒ Chapman & Hall/wikipedia | Public Domain

작품 소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급격히 부를 축적한 중산계급이 새롭게 사회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벗어나 물질이나 그럴싸한 외양이 있다면 누구나 ‘신사’로 대접받는 사회에 접어들었다. 《위대한 유산》은 이런 속물적인 사회의 욕망이 잘 표현된 소설로, 갑자기 유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신사’가 되려 하는 가난한 소년 핍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

《위대한 유산》은 형식 면에서 전통적인 ‘교양소설(성장소설)’의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서민 핍이 얻고 싶어하는 부와 지위, 사랑 등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욕망하는 것들로서 현대 독자도 자연스럽게 핍의 욕망에 공감하게 되며, 이 점에 힘입어 1998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현대물로 각색하여 영화화하기도 했다. 결국 막대한 재산보다는 성숙함과 인간관계라는 정신적 유산을 얻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좀 더 나은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통찰하게 한다. 원제 ‘Great Expectations’란 정확히 유산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기대나 가능성’을 뜻한다.

줄거리

일찍 부모를 잃고 누나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남자아이인 핍은 우연히 감옥선을 탈출한 죄수를 도와준다. 결국 그 죄수는 다른 죄수와 싸우다 다시 검거되지만 핍을 기억하고 호송된다. 그 후 핍은 새티스 하우스에서 양녀 에스텔러와 단둘이 살고 있는 부유한 독신 여성 해비셤의 부름을 받고 그 집을 방문한다. 핍은 예쁜 여자아이인 에스텔러의 놀이 친구로 불려왔지만, 에스텔러가 시종 핍을 무시하자 점점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부끄럽게 여긴다.

얼마 후 매형 조 밑에서 대장장이 도제 생활을 시작한 핍에게 런던에서 재거스라는 사람이 찾아와 핍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음을 알린다.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온 핍은 서서히 신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시작하지만, 속물적으로 변해가면서 시골 대장장이인 매형 조를 무시하고 멀리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아름답게 성장한 에스텔러를 만난 핍은 그녀와 결혼하리라는 꿈에 젖는다.

그러나 성년에 이른 핍은 에스텔러가 자신이 혐오하는 드러믈과 교제하고 있음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낯선 신사가 핍을 방문하고, 핍은 그가 자신이 어릴 때 도와주었던 죄수이며 자신이 런던에서 교육받도록 후원해 준 장본인 매그위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로 추방된 후 고용살이를 하다가 자유인이 된 그는 막대한 재산을 모았고, 수소문하여 핍을 후원하게 된 것이다. 매그위치의 내력을 듣다 해비셤의 약혼자와 관계된 비밀을 알게 된 핍은 새티스 하우스에서 에스텔러를 만나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에스텔러는 그의 사랑을 부정하며 드러믈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알린다.

그 후 핍은 법적으로 런던에 있을 수 없는 매그위치를 도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재거스의 가정부 몰리와 매그위치가 에스텔러의 친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스텔러가 드러믈과 결혼하자 절망한 해비셤은 새티스 하우스에 불을 질러 자살하고, 매그위치는 런던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해 구속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심하게 다친 매그위치에게 핍은 에스텔러의 존재를 알려주고, 매그위치는 숨을 거둔다. 그렇게 유산 상속이 물거품이 된 후 앓아 누운 핍에게 매형 조가 찾아오고, 고향으로 돌아와 옛 친구들의 환대를 받은 핍은 직장을 얻어 영국을 떠난다. 11년 후 성공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핍은 불타버린 새티스 하우스 터에서 에스텔러와 재회한다.

작품 속 명문장

“앞으로 넌 이런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텐데, 그건 내가 자존심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저 올바른 자리에 있고 싶어서라고 해야 할 거야. 난 이런 옷차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대장장이 옷을 입고, 손에는 망치, 또는 담배 파이프라도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너는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야.”
《위대한 유산 1》, 민음사
“어머니께서는 저를 만들어진 그대로 받아들이셔야만 해요. 성공도 제 것이 아니고 실패도 제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둘이 합쳐져서 저를 이루고 있어요.”
《위대한 유산 2》, 민음사
“나도 알고 있어. 나에겐 이제 널 내 사람이라고 부르게 될 희망이 조금도 없어, 에스텔러. 내가 곧 어떻게 될지, 내가 얼마나 가난하게 될지, 또 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 나는 하나도 몰라. 하지만 나는 널 사랑해. 이 집에서 널 처음 본 이래로 난 너를 사랑해 왔어.”
《위대한 유산 2》, 민음사

등장인물

가난한 하층민이지만 우연히 돕게 된 죄수 매그위치의 후원으로 신사 교육을 받는다. 결국 유산은 물려받지 못하지만 인격적 성장이라는 정신적 자산을 얻게 된다.

조 가저리

핍의 매형으로 아내인 핍의 누나보다 더 핍을 사랑하고 아껴준다. 교육받지 못한 시골 대장장이이지만 정직하고 심지가 곧은 인물이다.

해비셤

부유한 독신 여성으로, 결혼식 날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지내며 방 안을 결혼식 날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등 괴벽한 행동을 보인다. 에스텔러가 자기 대신 남자들에게 고통을 주도록 만들려고 하며, 그로써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충족하려 한다.

에스텔러

해비셤의 수양딸로 자신이 해비셤의 비뚤어진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서 길러졌다는 것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으며, 해비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드러믈과 결혼한다.

매그위치

핍이 도와주었던 죄수이며 에스텔러의 친부이다. 콤피슨이라는 사기꾼과 어울리다 구속되는데, 콤피슨은 바로 결혼식 날 해비셤을 버린 그 약혼자였다. 자신의 변호사였던 재거스에게 핍의 후원을 일임한 그는 프로비스라는 가명을 쓰며 런던으로 숨어든다.

재거스

런던의 변호사로 자신이 변호했던 매그위치의 의뢰로 핍을 후원한다. 에스텔러의 친모인 몰리가 재거스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허버트 포킷

해비셤의 친척으로 핍의 절친한 친구가 된다. 핍과 매그위치의 비밀을 공유하고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며, 핍이 유산을 물려받지 못하게 된 후에는 함께 사업을 한다.

작가 소개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 2. 7.~1870. 6. 9.)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 Jeremiah Gurney/wikipedia | Public Domain

1812년 영국 포츠머스에서 팔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자신의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군성에 근무하던 아버지가 빚을 지고 투옥되면서 집안이 어려워지자, 열두 살의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학교를 오래 다니지 못하고 일찍 그만뒀지만, 속기술을 독학하여 〈모닝 크로니클〉에 의회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여러 잡지에 스케치를 싣기도 했다. 후일 이 스케치를 모아 《보즈의 스케치》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피크위크 문서》는 1836년부터 1837년에 걸쳐 연재물 형식으로 출간되어 저렴하게 팔렸는데, 차츰 인기를 끌어서 소설 속 인물들이 대중 사이에 널리 회자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837년 《올리버 트위스트》를 쓰기 시작해 《니컬러스 니클비》와 《오래된 골동품 가게》를 집필하고 1841년 《바나비 럿지》를 탈고한 후 미국 여행을 떠난다. 신생 국가에 매혹되었지만, 열렬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실망을 안은 채 돌아오게 되는데, 이 경험은 《미국 여행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마틴 처즐윗》은 이전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곧바로 《크리스마스 책》이 엄청나게 성공하여 보상을 받는다.

《돔비 부자》,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초기작들에 비해 심각한 주제를 다루며 더욱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작품들이다. 《블리크 하우스》나 《막내 도릿》과 같은 후기 작품에서 디킨스의 사회 비판은 좀 더 급진적인 성향을 띠며 희극적인 풍자 역시 더욱 신랄해진다. 1860년대 건강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내놓은 《우리 둘 다 아는 친구》는 그의 작품 중 가장 희극적인 소설로 꼽힌다. 마지막 소설인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완성하지 못하고 1870년 숨을 거뒀고, 국민 작가를 향한 대중의 애도 속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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