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영국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들던 커피하우스는 남성만 출입할 수 있는 금녀의 장소였으므로 일반 여성은 차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유명한 홍차기업 트와이닝스를 설립한 토마스 트와이닝은 1717년 찻집이 아니라 집에서 끓여 마실 수 있는 찻잎을 판매하는 가게 골든 라이온을 열었다. 이제 차는 일반 가정주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차는 포목이나 모자 재봉용품을 파는 부인용품점에서도 팔게 된다. 이 무렵부터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법 등을 적은 광고 팸플릿이나 소책자가 나왔고, 지금 흔히 말하는 골든룰이 정해진다. 당시의 차 우리는 법은 티포트에 찻잎을 넣고 우선 뜨거운 물을 반 정도 붓고, 찻물이 진해지면 뜨거운 물을 보충하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일반 서민에게도 차가 보급되자 중국에서 수입하는 차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질이 나쁜 찻잎과 함께 밀수한 위조차가 유통된다. 차상인 중에는 귀족이 사용한 찻잎을 하인으로부터 싸게 사들여, 그 속에 낙엽이나 버들잎 등을 섞어서 팔기도 했다. 심한 것은 전혀 찻잎이 들어가지 않고 나뭇잎이나 풀, 톱밥 등에 약품을 써서 착색한 것도 있었다.

중국에서 온 녹차는 착색된 것 등 가짜가 많아져 신뢰를 잃게 되었고 홍차가 일반화 되는 한 원인이 되었다.

19세기 중반 인도에서 아삼티가 동인도회사에 의해 런던 시장으로 들어온다. 아삼티는 중국에서 온 차에 비하면 진하고 홍차다운 자극이 분명했으며 탕색은 붉은색이라기보다 오히려 커피와 비슷한 검은색에 가까워 블랙티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힘든 노동으로 강한 자극을 원하던 서민들은 홍차는 될 수 있는 한 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삼티는 적극적인 환영을 받는다. 진한 아삼티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맛깔스러운 크림브라운을 내는 홍차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이들에게 휴식과 영양을 주기에 충분했다.

서민들도 하루에 6~7회씩 홍차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