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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지명/자연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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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자연지리 |
요약 순천만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남해안으로 돌출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의 사이에 있는 만이다. 순천시 주요 하천인 동천과 이사천이 빠져나가는 하구로 많은 하천 미립 물질이 조류에 의해 바다 멀리 빠져나가지 못하고 연안에 재퇴적되면서 순천만 갯벌이 형성되었다. 갯벌은 간척으로 농경지가 되었지만 방조제 밖으로 성장을 계속해 염생 식물이 정착하고 갈대가 자라면서 흑두루미 등의 철새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되면서 부근에서 자연 친화적인 순천만 정원 박람회가 열렸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이기도 하다.
#명칭 유래
자연환경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발달한 만(灣)으로 폭은 대략 3km~4km에 이른다. 이곳의 지질은 백악기(白堊紀)의 경상 분지 퇴적층인 하양층군과 유천층군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상부에 신생대(新生代) 제4기층이 피복하고 있다. 순천만의 지형 형성 과정을 보면, 우선 구조적으로 오래되고 단단한 지각(地殼)으로 이루어진 한반도 지각이 한반도 주변의 태평양판(太平洋板)과 필리핀판의 판 구조 운동에 의해 북동-남서 방향의 횡압력을 받으면서 단단한 지각에 깨지면서 북동-남서 방향과 그 역의 방향으로 균열이 생겼다. 이후 여러 번의 해수면 변동으로 높은 곳은 산열로 남거나 반도를 이루고 낮은 곳은 하곡(河谷)이나 만이 되었다. 특히 신생대 제4기 마지막 간빙기(間氷期)에 높은 해수면으로 순천시 대대동 안쪽, 오천들, 연향들, 해룡들의 기저를 이루는 갯벌 퇴적이 진전되었다. 이후 제4기 마지막 뷔름 빙기에는 해수면이 후퇴하면서 침식(浸蝕)이 진전되어 동천과 이사천의 유로가 깊어지고 주변의 들은 내륙으로 드러났다. 8,000년 전에 이르러서 기후가 다시 온난해지는 후빙기를 맞아 강우량이 풍부해지면서 동천과 이사천이 범람하면서 제4기 충적층이 갯벌 위에 쌓이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점차 농경지가 확대되어 대대포구까지 간척이 진전되면서 순천만 배후의 들녘이 형성되었다. 과거 동천은 해룡면 들녘에서 심한 자유 곡류(自由曲流)를 하다 순천만으로 유입되었지만 동천의 직강화(直江化) 공사를 통해 대대포구 쪽에서 이사천과 합류하게 되었다. 이러한 동천과 이사천의 하천 미립(微粒) 물질이 조류에 의해 바다 멀리 나가지 못하고 연안으로 재퇴적되면서 대대포구 주변과 그 일대에 갯벌이 성장했다. 약 4km의 인안방조제가 축조된 이후에도 방조제 밖으로 갯벌이 계속 퇴적(堆積)되어 성장했다. 이후 갯벌에 염생 식물(鹽生植物)이 정착하고 점차 갈대가 형성되어 연안 습지(沿岸濕地)가 형성되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순천시의 배수 기능을 하는 이사천과 동천은 유속이 늦고 곡류로 하천의 유속이 지체되면서 범람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 농민들의 준설 요구로 인하여 갈대와 철새 보호지구 지정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2003년에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고,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면서 원형대로 지금의 순천만이 되었다. 순천만은 남해에 인접하여 난류(暖流)의 영향을 받아 연중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0℃ 일 정도로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다. 평균 기온은 13.9℃로 다른 지역에 비해 연교차가 작으며 연강수량은 약 1300~1400㎜로 다우지(多雨地)이며 대부분 하계에 집중되어 있다. 이처럼 순천만에 나타나는 주요 지형은 장구한 시간과 다양한 기후 지형의 형성 작용으로 니질(泥質) 갯벌, 염생 습지(鹽生濕地), 구하도(舊河道), 자연 제방(自然堤防), 범람원, 배후습지(背後濕地) 등 다양성을 드러낸다.
변천 및 현황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으로서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만으로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고 여자도가 있는 쪽은 여자만이라고 한다. 순천시 지역으로만 보면 75㎢가 이르는 인안동, 대대동, 해룡면 선학리와 상내리, 별량면 우산리, 학산리, 무풍리, 마산리, 구룡리로 둘러싸인 반도 안쪽 해수면만을 순천만이라 일컫기도 한다.
순천만의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해도 총면적이 12㎢에 달하며, 전체 갯벌의 면적은 22.6㎢에 달한다. 순천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약 총면적 5.4㎢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순천만 일대는 인간의 간척과 경작으로 점차 하구역과 만입부까지 농경화가 이루어지고 1991년 이사천에 상사댐이 축조되면서 유량이 줄면서 연안의 갯벌 퇴적이 현저해졌다. 간척 이후에도 방조제 밖으로 미립 물질은 계속적 퇴적되면서 갯벌이 성장해 벌교까지 점차 확대되어 갔다. 초기 이런 갯벌에서 칠면초(七面草), 나문재 등의 염생 식물이 처음 정착하고, 이후 점차 갈대들이 밀집해 자라면서 갯벌의 육화가 가속된다. 현재 하구역의 인안방조제 밖의 갯벌은 이렇게 습지화되고 있다. 이러한 갯벌의 퇴적 현상은 최근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계속 가속되어 순천에서 벌교까지의 연안이 거의 갯벌로 연속되어 있다.
한편, 이러한 갯벌에서의 어패류와 간척지 의한 곡물 등이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의 풍부한 먹잇감과 보호막이 되면서 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한 대표적인 연안 습지로 현재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있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에 들어가는 순천만의 습지와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완충 지대의 하나로 순천만 정원이 만들어졌고 순천만 국가 정원은 2015년에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이 되었다. 현재 순천만 습지와 접속되어 순천 도사동 일대 정원 부지 112만㎡(34만 평)에 나무 505종 79만 주와 튤립과 철쭉 등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되었고, 나눔의 숲 주변 3만㎡는 유채꽃 단지로 조성되었다. 이어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오천 잔디 광장에 야외 공연장과 물위의 정원 등을 만들었고, 순천만 정원과 순천문학관 구간(4.64㎞)을 오가는 소형 무인 궤도 열차(PRT) 운행으로 순천만 초입까지 접근 가능하고, 순천역에서 동천을 따라 수상 보트로 이동하는 등 순천만 일대에 생태 관광지가 조성되고 있다.
순천 출신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배경이 순천과 순천만으로 알려졌고 주변에 낙조(落照)가 아름다운 와온 해변(臥溫海邊)과 남해의 둘레길 남파랑길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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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순천시/순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순천그린21백서 - 순천의 지속가능성을 열다』 (그린순천21추진협의회, 2019)
- ・ 해양수산부, 『여자만, 순천만 갯벌 생태지도』 (한국해양연구원, 2008)
- ・ 『2009 한일 갯벌 국제 공동학술대회 및 순천만 갯벌조사』(순천시, 2010)
- ・ 김종규, 「순천만 습지의 유동 및 지형변화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2011)
- ・ 정성민·이민부,「순천만의 하구 지형 경관 변화」 (『한국지형학회지』, Vol.11 No.2, 2004)
- ・ 차인환, 「조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연안습지 순천만」 (『자연보전』 155, 1-5, 2011)
- ・ 대한민국 구석구석(https://korean.visitkorea.or.kr/)
- ・ 문화재청(http://cha.go.kr)
- ・ 순천만정원(https://scbay.suncheon.go.kr/wetland/)
- ・ 순천시청(https://www.suncheon.go.kr/kr/)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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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순천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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