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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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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문헌/고서 |
분야 | 종교·철학/불교 |
요약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불교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행하는 불교 의식이 수록된 책이다. 이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면 죄가 없어지고 복이 생겨나며,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공덕 기원의 뜻을 담고 있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원래 자비도량참법이 편집되어 후대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자 원나라에 이르러 여러 고승들이 그 내용들을 대교, 심정하여 정리한 뒤 ‘상교정본’이라는 관제를 더하여 전체 10권으로 집찬된 것이다.
편찬/발간 경위
양나라의 무제가 황후 치씨(郗氏)를 위해 편찬한 것으로 미륵(彌勒)의 몽감(夢感)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자비도량이라고 제명(題名)하였다. 1370년(공민왕 19) 이래 여러 번 간행되었다.
서지사항
5권 1책 또는 10권 5책. 목판본. 초기 판본 2종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밖에 국립중앙도서관 ·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죽은 이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행하는 불교 의식이 수록된 책이다. 이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면 죄가 없어지고 복이 생겨나며,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공덕 기원의 뜻을 담고 있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원래 『자비도량참법』이 편집되어 후대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자 원나라에 이르러 여러 고승들이 그 내용들을 대교, 심정하여 정리한 뒤 ‘상교정본’이라는 관제를 더하여 전체 10권으로 집찬된 것이다.
권1에 귀의삼보(歸依三寶) · 단의(斷疑) · 참회(懺悔)에 관하여, 권2에 발보리심(發菩提心) · 발원(發願) · 발회향심(發廻向心), 권3에 현과보(顯果報), 권4에 출지옥(出地獄), 권5와 권6에 해원석결(解寃釋結), 권7에 자경(自慶) · 총발대원(總發大願) · 봉위천도예불(奉爲天道禮佛), 권8에 봉위아수라도일체선신예불(奉爲阿修羅道一切善神禮佛) · 봉위용왕예불 · 봉위마왕예불 · 봉위부모예불 · 봉위과거부모예불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9에 육도중생을 위한 예불과 발원 등을 서술하였으며, 권10은 보살회향법(菩薩廻向法)과 발원으로 끝맺고 있다. 문화재 지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우종미술관 소장 권7~10(보물, 1986년 지정)
4권 1책. 목판본. 서울 이경희 소장. 이 판본은 1책만이 전하는 영본(零本)으로, 본래 권자본(卷子本) 형식으로 판각한 것을 선장(線裝)으로 장책한 것이다. 1352년(공민왕 1) 10월 화주(化主) 수한(壽閑) 등의 알선 아래 사주(社主) 정서(正西) 등의 시주로 개판되었다.
글씨는 연허(衍虛)가 송설체(松雪體)로 썼고, 연판(鍊板)은 영철(靈哲) 등이, 간각(刊刻)은 요심(了心) 등이 담당하였다.
이 책과 동일한 판본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몇 군데 잔결본이 전래되고 있었으나 간년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의 출현으로 그 개판년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한 점에서 전래의 가치가 크게 평가되는 고려 판각의 귀중본이다.
(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권10(보물, 1987년 지정)
1권 1첩. 목판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판본 역시 10권 가운데 마지막 권으로 간기는 없으나 본문에 고려 태조의 휘(諱)인 ‘건(建)’자와 정종의 휘인 ‘요(堯)’자와 겸피휘자인 ‘요(饒)’자, 목종의 휘인 ‘송(誦)’자에 각각 결획이 있어, 고려 때 새긴 목판에서 찍어낸 책임을 알 수 있다.
권말에 ‘책주신담(冊主信談)’이라는 묵서(墨書)가 있고, 그 뒷면에 ‘정덕원년병인시월일 성장원전수신담(正德元年丙寅十月日 晟將元傳受信談)’이라는 묵서지기가 있어 1506년(중종 1) 신담이라는 사람이 사용하다가 성장에게 준 책임을 알 수 있다.
(3) 개인 소장 권1~5(보물, 1994년 지정)
5권 1책. 목판본. 경상남도 양산의 김찬호 소장. 이 책은 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서 제 악업을 참회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의 절차를 수록한 내용이다. 『예념미타도량참법』(보물, 1988년 지정).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보물, 1992년 지정)과 동일한 판본이다. 조선시대 전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판본 가운데 하나이다.
(4) 보림사 소장 권9~10(보물, 1997년 지정)
1447년(세종 29년)에 간행한 판본을 1462년에 간경도감에서 중수(重修)한 판본. 이 책은 양나라 여러 고승들이 10권 40품(品)으로 편찬한 것 가운데 권9∼10이다. 내용은 육도중생(六道衆生)을 위한 불과 보살회향법(菩薩廻向法) 및 발원이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참회법을 통하여 중생이 살아가면서 짓는 원한이나 온갖 죄에 의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영혼 천도용(靈魂薦度用)으로 사용되는 의식집이다.
김구덕(金九德)의 아들과 명빈 설월헌인(明嬪雪月軒人), 소혜궁주 노씨(昭惠宮主盧氏), 신순궁주 정민(愼順宮主正敏) 등이 발원하여 태종대왕, 원경왕후(元敬王后), 소헌왕후(昭憲王后)의 명복을 빌고 자기들 부모의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간행한 것을 세조 8년(1462)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찍어낸 것이다. 전라남도 장흥 보림사에서 소장하고 있다.
(5) 경주 기림사 소장 권4(보물, 1998년 지정)
이 책의 형태는 절첩본으로 개인 소장본이나 남선사본과 형태적으로 같고 글자의 서체, 크기, 1행 13자 등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장차의 매김에 있어서는 전자의 두 판본에서는 매장 20행에서 나누어졌으나 기림사 판본은 21행씩 나누어지고 장차가 바뀐 점에서는 차이가 나므로 그 저본은 같을 수 있으나 서로 다른 시기에 판각된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권차 부분을 비교할 수 있으면 확실하겠지만 남선사 소장본은 4권이 결본되어 있어 직접 비교가 어렵고 장차, 즉 판수제가 기록된 위치가 서로 다른 점에서 같은 판목에서 인출된 것은 아니다.
의의와 평가
이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조선 초기의 불교 의식 연구와 간경도감의 성격 규명에 새로운 자료이며 이와 비슷한 판본의 간행 연도 추정에 귀중한 판본이다. 또한 불교 의식 및 예참법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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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 ・ 김성수, 「새로 발견된 「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에 관한 서지적 연구」 (『서지학연구』 73, 2018)
- ・ 남권희, 남경란, 「13세기 高麗 釋讀口訣本 『慈悲道場懺法』 卷4 殘片의 구결 소개」 (『국어사연구』 22, 2016)
- ・ 우진웅, 「韓國 密敎經典의 版畵本에 관한 硏究」(경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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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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