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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지명/자연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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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자연지리 |
요약 거문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섬이다. 거문도는 동도,서도, 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중앙의 거문리 고도가 중심지이다. 남해 먼바다에 있어 동아시아 항로의 요충지이고 천혜의 항구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이 러시아 제국의 남하 정책을 막기 위해 조선의 거문도를 일정 기간 점령한 사건이 일어났다. 1905년 남해 최초의 등대가 세워져 지금도 기능을 하고 있으며, 무넹이(물넘이) 해안, 수월산의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 숲길, 유림해수욕장, 영국군 묘지 등 다양성을 간직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명칭 유래
거문도의 명칭의 유래를 보면 옛 지명은 삼도 · 삼산도 · 거마도 등이었으나, 중국 청나라 정여창 제독이 거문도에 자주 상륙하여 섬 주민과 회담이 있었다.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자 한문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자연환경
거문도는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이며 일본, 중국, 러시아가 이용하는 동아시아 항로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출구에 해당하는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
섬의 기반암은 주로 중생대 백악기 화성암류로 반심성암이며 동도, 고도, 서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졌다.
해안 외곽은 대체로 파도의 영향으로 해안이 해식애, 해안단구 등으로 경사가 급하지만 세 섬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섬의 내해(도내해)는 좋은 항구 조건과 좋은 주거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서도의 등대로 가는 길목에 나타나는 무넹이(목넘이)는 단층대가 통과하는 곳이 오래 세월 파도에 기반암이 침식되어 깎여 나가면서 양쪽의 물이 넘나들 정도로 파식대 형태로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섬 바깥 해안은 해식애로 급한 암석해안이고 내해는 사빈이나 자갈해안 등 퇴적해안이 나타난다.
거문도의 연평균기온은 14.4℃으로 난대성기후를 보인다. 최한월인 1월 평균기온은 2.1℃로 영상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난월 평균기온은 24.8℃로 육지보다 선선하다. 연강수량은 1,247㎜로 계절성 다우지에 속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파랑으로 보호되는 고도는 여객항이면서 어항인 거문항이 있는 고도는 면 소재지로 거문도의 중심지이다. 규모는 동도나 서도에 비해 가장 작지만 위치가 두 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삼호교, 거문대교로 연결되면서 인구가 가장 많고 주요 시설로 밀집되어 있다.
변천과 현황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속하는 거문도는 좁게는 고도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넓게는 중앙의 고도와 양쪽에 동도, 서도로 이루어진 3개의 섬 전체를 말한다. 마치 독도가 동도와 서도를 다 합쳐 일컫는 것과 같다. 고흥 녹동항에서 직선거리 약 55㎞나 떨어진 남해의 최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서도와는 고도가 1991년 삼호교로 연결되었고, 2015년에 이르러 동도와 서도가 길이 660m의 사장교인 거문대교로 연결되면서 이 3개의 섬은 모두 연도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다.
거문도는 삼국시대 이전에 마한에 영속되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원촌현에 속하여 삼호(三湖)라고 하였다. 1396년(태조 5)에는 흥양현(현 고흥군)에 속하여 삼도라고 불렸으며,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여수군에 속하였다. 1949년에는 여천군 소속이었다가 1998년에 3려통합으로 여수시가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거문도 지명이 최초로 1795년(정조 19년)에 등장하고 이후 고종 대에 와서 거문도가 많이 거론된다.
19세기 말, 영국 해군이 러시아의 남진을 막기 위해 이 섬을 약 2년(1885년 4월 15일~1887년 2월 27일)간 불법 점거한 사건(거문도사건)이 발생하여 주목받는 섬이 되었다. 이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도 한반도의 부속 도서로 제주도, 울릉도와 함께 거론되었을 정도이다. 당시 영국인들이 거문도를 불렀던 이름은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으로, 이로 인해 오래 전의 섬 사람들은 거문도를 ‘보도 해밀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섬은 외해의 항로에 위치하고 세 개의 섬이 둥글게 감싸고 있어 태풍 등을 피항할 수 있는 항구를 가지고 있어 국제적 해상 요충지로 중시되었다. 한때, 대한해협의 관문으로서 과거 러시아의 태평양 출구 구실을 하는 ‘동양의 지브롤터(Gibralter)’라고 부르기도 했다.
거문도 주변 해역은 많은 수산자원을 가지고 있어 일본도 일찍부터 어업기지와 초소, 유곽 등을 고도에 세우고 이곳에 일본인 거주 정착촌을 만들 정도로 중시되었다. 지금도 그 흔적의 일부가 남아 있다. 따라서 등대도 1905년에 월미도 다음으로 빨리 설치되었다. 거문도항은 1923년 어항의 역할을 시작으로 1966년 거문도항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되고, 1970년에 연안항으로 지정되어 운용되고 있다. 고도라는 지명은 왜인들이 고기잡이를 위해 거주했기 때문에 ‘왜섬’이라고 부르던 것이 발음이 비슷한 ‘외섬’으로 변하고 한자화되면서 외로운 섬, 고도(孤島)로 부르다가 후에 고도(古島)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동도는 고도의 동쪽에 자리한 섬으로 망양산과 망향산(241m)이 남북으로 연결되고 섬 모양은 북서-남도 방향으로 길쭉하다. 주로 파랑과 바람이 적은 섬의 도내해(島內海) 쪽 서사면을 중심으로 마을이 입지하고 있다. 반면 가장 큰 서도는 음달산, 불탄봉, 수월산의 능선이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을 하고 고도가 있는 도내해를 감싸고 있다. 서도의 마을은 외해의 바람과 파랑을 피할 수 있는 동도와 고도를 바라보는 동사면에 주로 입지하고 있다.
거문도는 4개의 법정리와 6개의 행정리, 6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졌고, 면적은 세 섬 합쳐 11.139㎞이다. 서도의 면적은 7.211㎢이고, 동도의 면적은 3.469㎢로 서도가 가장 크다. 전답의 면적은 각각 2.325㎢, 0.059㎢로 거의 논이 없는 편이다. 따라서 일찍부터 어업을 주로 하여 뱃노래가 전해진다. 해안선 연장은 길이는 7.802㎞이며 세 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를 도내해(島內海)라고 하는데, 수심이 깊어 큰 배의 출입이 자유로워 항구로서 입지가 좋다. 도내해 고도는 여러 선박의 기항지로서 근해 어업의 근거지이다.
2022년 기준으로 가구수는 세 섬 전체 842호(고도 508호, 서도 194호, 동도 139호)이며 총인구는 1372명(남 770명, 여 602명)이다. 이중 고도가 781명으로 가장 많고 동도가 343명, 서도가 248명 순이다. 공공기관과 시설은 면사무소 1곳, 지구대 파출소 1곳, 119지역대 1곳, 우체국, 농협지소 1곳과 수협 본점 1곳이 있다. 의료기관은 보건지소가 3곳이 있으며 의사는 4명이 있다. 내연 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간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보육원 1곳, 유치원 3곳, 거문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개교씩 있다. 동력어선은 140척이 있고, 승용차가 263대, 화물차가 83대를 보유하고 있고 유람선이 1대가 있다. 서비스 시설로 대형마트 1곳, 일반음식점 32개와 이미용소와 당구장, 각각 1곳과 노래방 1곳이 있다. 숙박시설로는 서도의 1성급 호텔 1곳, 리조트 1곳 및 모텔 7곳, 민박 53곳 등이 입지하고 있다. 연안항 1곳과 지방어항 1곳이 있다. 도선장은 3곳, 방파제는 15곳이 축조되어 외해의 어업 활동과 기항 및 피항에 기여하고 있다. 거문도항으로 연결되는 배편은 여수항, 나로도항, 녹동항에서 탑승할 수 있다.
종교 시설로는 교회, 성당, 암자가 각각 1개소이다.
갈치 · 삼치 · 고등어 · 방어 등의 수산업과 관광업이 주민의 주업이며, 농산물은 콩 · 고구마 등이 주로 생산된다. 고도의 거문도항은 여수, 고흥 방면의 연안여객과 화물을 운반하는 페리호 등의 정기선이 운항한다.
유적지와 관광자원으로는 서도의 거문도 등대와 무넹이(물넘이) 해안, 수월산의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 숲길, 미사질의 유림해수욕장, 신지끼라는 인어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신지끼 인어상, 고도의 영국군 묘지, 일제 신사터 등이 있고, 동도의 거문진터, 김류와 러시아의 함장과 나눈 필담 외교 문서, 해상기문(海上奇聞)을 남긴 거유(巨儒) 귤온 김류 선생을 모시는 귤온당이 있다. 서도에는 의병장 임병찬비가 있다.
거문도는 특정 자원보다도 섬 자체의 역사성과 주변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서식하는 백도를 포함한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리고 갈치국과 같은 신선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이밖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 제1호인 「거문도뱃노래」가 있고, 어로 작업에 필요한 칡넝쿨로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동요인 「술비소리」가 구전되고 있다. 특산물로 해풍쑥과 삼치, 그리고 은갈치가 있으며, 거문도백도 은빛바다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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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한국도서백서』(전라남도, 1996)
- ・ 『삼산면지』(삼산면지편찬위원회, 2007)
- ・ 『한국지명유래집』전라·제주편(국토지리정보원, 2010)
- ・ 『여수통계연보』(여수시, 2022)
- ・ 『전라남도유인도정보』(전라남도, 2022)
- ・ 디지털여수문화대전(http://yeosu.grandculture.net/)
- ・ 해양수산부 연안포탈(http://www.coast.kr)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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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거문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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