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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를 둘러싸고 일어난 갖가지 사건사고들은 ‘종교 본연의 모습을 찾자’는 내부 성찰의 계기로 작용했다.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해외선교 방식을 둘러싼 교계 내부의 논의가 활발해졌고, 종교간 화합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다. 아프간 피랍사태를 계기로 요란하게 떼지어 다니는 단기 선교ㆍ봉사팀의 활동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고, 이른바 ‘선교마케팅’에 대한 반성도 커지고 있다. 개신교계는 개별 교회들의 선교활동이 낳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교단이 참여하는 초교파적인 선교협의기구의 구성 움직임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국내 7대 종단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시민사회단체인 ‘화해상생마당’이 우리 사회의 종교적 갈등을 치유하고 여러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2007년 10월 화계사에서 ‘이슬람과 함께하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 등은 종교 본연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07년 8월 지난해 수입과 지출상황을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공개해 종교기관의 재정 투명화에 적극 나섰고, 서울 강남 최대 사찰인 봉은사(주지 명진스님)는 “2007년 불교계를 뒤흔든 신정아 사건과 주지들의 싸움을 다룬 ‘PD수첩’ 등으로 상처받은 1천만 불자(佛子)들에게 청정한 불교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며 사찰의 재정상태를 전격 공개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제자교회, 종교교회, 은평성결교회 등 개신교 중대형 교회들이 대거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체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가 2007년 12월 10일 출범한 것도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인 정삼지 목동 제자교회 담임목사는 “올해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이자 개신교인 봉사단체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 한국교회사에 남을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해외선교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아프간 사태 이후 한국교회가 참회와 반성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 실천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연합봉사단체를 꾸리기로 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강남 봉은사 재정상태 첫 공개
한희년을 비롯해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여러 종교단체들은 2007년 12월 발생한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복구활동 등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 2007년 들어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사찰문화재관람료 징수문제를 둘러싸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불교계 간에 붙은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구약성서 폐기 등을 주장한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의 ‘요한복음 강해’ 출간 등으로 성서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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