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원작은 기쿠치 간[菊池寬]의 희곡 〈게사의 남편〉이다.

〈지고쿠몬〉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화로, 군사적 정복의 무절제하고 폭력적인 삶과 사랑 가득한 결혼의 이타적이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대조를 이룬다.

영화의 줄거리는 전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12세기 전사(하세가와 가즈오[長谷川一夫])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다른 남자의 부인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여자는 남편을 배반하기보다는 자살하는 쪽을 택하는데, 남편은 아내를 기억하며 참회하는 전사의 목숨을 살려준다. 기누가사 데이노스케는 능숙한 솜씨로 정교한 전투장면과 섬세한 사랑의 이야기 양쪽을 실감나게 살려냈다.

〈지고쿠몬〉은 서양에서 개봉된 일본의 첫 컬러 영화로, 뚜렷하고 선명한 촬영으로 널리 찬사를 받았다. 와다 산조[和田三造]는 아카데미상 의상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회장단은 1954년 미국에서 개봉된 탁월한 외국어 영화라는 이유로 〈지고쿠몬〉에 명예상을 시상했다. 공식적인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1956년에 제정되었으며, 그때부터는 여러 영화를 후보에 올려 자격을 갖춘 아카데미 회원 전체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