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96년 〈잉글리시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에서 하나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미 프랑스에서 중견 배우로 자리를 굳힌 비노슈는 〈프라하의 봄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에서 바람둥이 남편의 착하지만 고민 많은 부인으로 영어 영화에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매혹적인 연기 때문에 곧 할리우드에서 출연 요청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녀는 프랑스에 남았고 영어 영화에는 가끔씩만 출연했는데, 대부분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비노슈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이탈리아에 주둔한 프랑스계 캐나다인 간호사 하나 역을 맡아, 전쟁의 참화 가운데서도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노슈는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 역에서도 비장한 결단력과 매혹적인 연약함을 드러냈다.

비노슈가 이 해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타자 그녀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대부분 할리우드의 베테랑 배우인 로렌 베이콜이 〈로즈 앤 그레고리〉로 상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