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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에서 에린 브로코비치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텔레비전 연기자로 출발한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데뷔작은 눈에 띄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녀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미스틱 피자 Mystic Pizza〉에 출연한 후였고, 1990년 리차드 기어와 출연한 신데렐라풍 영화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으로 그녀는 실제로 신데렐라와 같이 무명에서 일약 세계적인 대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 이후 〈유혹의 선 Flatliners〉,〈후크 Hook〉,〈적과의 동침 Sleeping with the Enemy〉〈사랑을 위하여 Dying Young〉〈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등 내놓는 후속작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흥행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기력 면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메리 라일리 Mary Reilly〉와 같은 작품을 통해 연기적인 변신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흥행과 비평 때문에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My Best Friend's Wedding〉,〈컨스피러시 Conspiracy Theory〉, 〈노팅힐 Notting Hill〉, 〈런어웨이 브라이드 Runaway Bride〉등이 흥행에 성공하고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 〈스텝맘 Stepmom〉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동안 여러 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1989년 〈철목련 Steel Magnolias〉으로 여우조연상 후보, 1990년 〈귀여운 여인〉으로 여우주연상 후보),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마침내 바라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4년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2013)으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