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98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덴치가 등장한 시간은 8분 남짓 했지만, 그녀가 그려낸 위대한 영국 군주의 모습은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엘리자베스의 당당함, 솔직함, 지성을 포착하면서 거기에 약간의 따뜻함까지 보탰다.

덴치는 1961년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 입단하면서 무대에 발을 디뎠으며, 〈법에는 법으로 Measure for Measure〉·〈한여름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등에서의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1968년 〈캬바레 Cabaret〉의 런던 공연에서 그녀는 샐리 볼스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1980년대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Mother Courage and Her Children〉,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Antony and Cleopatra〉, 안톤 체호프의 〈벚꽃 동산 The Cherry Orchard〉 등에서 주연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영국방송협회(BBC) 텔레비전 시리즈 두어 편에 출연했고, 몇 편의 연극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출연작으로는 〈전망 좋은 방〉(1985), 〈007 골든 아이〉(1995) 등이 있었고, 제7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미세스 브라운〉(1997)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때의 연기 역시 오스카를 탈 만하다고 평가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초콜릿〉(2000), 〈오만과 편견〉(2005) 등이 있고 007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했다. 〈필로미나의 기적〉(2013)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덴치는 1970년에 대영제국 4등훈장(O.B.E.)을 받았고, 1988년에 2등훈장(D.B.E.)으로 상향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