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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에서 블랜치 배로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파슨스는 불과 두 번째 영화 출연작에서 벅 배로(진 해크먼)의 부인인 가정적인 여자 역, 즉 자기도 모르게 은행털이 무리에게 휩쓸려 공포에 떨게 되는 신경증 환자 블랜치 역을 3차원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중견 무대배우인 파슨스는 머리 옆을 스쳐가는 총알 소리처럼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 관객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외롭고 겁에 질린 블랜치가 자기도 모르게 배로 갱단을 배반하게 되는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이었을 것이다.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파슨스와 카메라맨 버넷 거피만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