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본명은 크리슈나 반지. 1982년 〈간디 Gandhi〉에서 마하트마 간디 역으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킹슬리는 〈간디〉의 주역이라는 도전적인 역을 맡기 전에 〈공포가 열쇠 Fear Is the Key〉(1972)라는 별볼일 없는 영화에 딱 한 번 출연했을 뿐이다. 그러나 킹슬리는 신인배우는 아니었다. 그는 20년 가까이 고전극 배우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으며,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이나 국립극단과 함께 일하면서 여러 번 찬사를 받았다. 그러던 중 이 영화에서 유명한 인도 지도자 역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킹슬리는 대가다운 솜씨로 은근한 힘과 흔들림없는 존엄을 버무려내면서 영화의 중추 역할을 함으로써 영화 자체를 비판한 사람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킹슬리는 이 영화 이후 영화와 연극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했다. 이후 스크린에서 간디 역에 필적할 만한 역을 맡은 적은 없었지만, 매우 다재다능한 솜씨로 다양한 인물들을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예컨대 셜록 홈스 탐정극 〈실마리 없이 Without a Clue〉(1988)에서는 틀에 박히지 않고 지적인 웟슨 박사 역을 맡았고 〈벅시 Bugsy〉(1991)에서는 미국의 폭력배 마이어 랜스키 역을 맡았으며(이 역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1993)에서는 유대인 회계사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