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97년부터 죽을 때까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Encyclopædia Britannica〉의 발행인으로서 세일즈 부문 등에서 출판사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후퍼는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책방 점원을 하다가 콜로라도 주 덴버로 가서 서부지방 주들을 대상으로 서적판매를 하는 웨스턴북앤드스테이셔너리사를 세웠다.

1893년에 그는 시카고로 가서 〈센처리 사전 Century Dictionary〉의 광고판매사업을 맡아 대성공을 거두었다. 1897년 런던을 방문했을 때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제9판(1875~89)도 비슷한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월터 몽고메리 잭슨, 제임스와 조지 클라크 형제와 더불어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발행인인 A. 블랙과 C. 블랙에게서 복제 판권을 얻어내고 런던의 〈타임스 The Times〉를 설득하여 사업지원을 받았다. 〈타임스〉의 임원들은 재정적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후퍼는 가격을 줄이고 할부금 제도를 도입해 판매를 크게 촉진시켰다. 이어서 그는 11권짜리 보유편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것을 가지고 24권과 색인으로 이루어진 제9판과 결합하여 제10판을 만들었다(1902~03).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복제판으로 후퍼가 성공을 거두자 〈타임스〉는 그를 광고담당이사로 임명했다. 1905년에 영국의 언론인 C. F. 모벌리 벨의 도움을 얻어 그는 타임스 도서 클럽을 만들었다. 1908년 노스클리프 남작이 〈타임스〉의 소유주가 된 직후에 후퍼는 이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몇 년간 계속 영국에 살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방침을 놓고 잭슨과 법정소송을 벌였고, 또한 전적으로 새로운 제11판(29권, 1910~11)의 제작을 감수했다.

이전의 판들과 달리 제11판은 낱권씩 발행하지 않고 전질로 발행했다. 이어서 후퍼는 〈브리태니커 연감 Britannica Year-Book〉(1913 발행)과 제11판을 더 작고 값싸게 영인(影印)한 소형판(1915~16)과 제11판의 29권에다 3권의 보유편을 더한 제12판(1922)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