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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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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나무나 금속을 칠하는데 사용했던 도료의 하나. 금빛을 띠면서도 투명해 나무공예에 사용하면 바탕의 나뭇결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옻칠은 검은색 도료인 데 비해 황칠은 황색이다. 황칠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활엽교목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이나 삼지창 모양이며 두껍고 반질거린다. 대개 해발 700m 이하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며 제주도·완도·흑산도·어청도 및 경상남도 일부지역에서 야생한다.

황칠나무

ⓒ KENPEI/wikiepedia | CC BY-SA 3.0

이것은 〈고려도경〉에서 황칠이 나주의 조공품이라고 한 기록, 〈계림유사〉에서 고려의 황칠이 섬에서 난다고 했던 기록과 일치한다. 또한 16세기 중엽에 간행된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 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에 의하면 제주도에서 나는 황칠은 나나리라는 붉나무 진을 가리킨다고 했다. 이처럼 황칠나무는 옻나무와는 달리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문헌마다 그 명칭이 다르다.

〈고금도서집성〉 조선국 토산고에서 황칠나무는 종려나무와 유사하다고 했고, 〈물명유고 物名類考〉에서는 소하라는 팽나무의 일종으로 보았다. 〈산림경제 山林經濟〉에서는 천금목의 즙액이 황칠이 된다고 했는데, 이 천금목은 붉나무의 다른 이름이며 오배자나무·굴나무·북나무·뿔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계림지〉에 의하면 황칠은 6월에 수액을 채취하는데 빛깔이 금과 같으며 볕에 쪼여 건조시켰다고 한다. 즉 황칠나무의 수액은 음력 6월에 나무줄기의 표피에 칼로 금을 그어서 수액이 흘러나오도록 한 것인데 이러한 방법은 옻나무의 수액 채취와 같다. 옻나무의 수액은 껍질부분에서 나오자마자 검은 빛으로 변색되고 또 수분의 함량이 적은 데 비해, 황칠나무의 수액은 처음부터 누런 빛이고 특히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걸쭉한 막걸리와 같다.

황칠의 수액을 병에 받아놓으면 맨 밑에는 앙금이 가라앉고 위로는 말간 윗물이 도는데, 맨 밑은 투명도와 광택이 적은 반면에 윗물은 맑고 윤이 나서 여러 번 거듭 칠해 일정한 두께를 입힌다. 한 마디로 요즘의 래카와 같은 투명도료이며, 부채 등에 칠하는 콩댐물과도 유사하다. 황칠은 금빛을 띠고 있으면서도 투명하여 바탕의 나뭇결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목공예품을 화사하게 장식하기 위해 나무바탕인 백골에 먼저 치자물을 올린 다음 마감용 도료로서 황칠을 한다.

우리나라 목칠공예의 아름다움은 울긋불긋한 채색이 아니라 나무결의 효과를 살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황칠은 이러한 효과를 내기에 적절한 도료였다. 황칠의 사용은 20세기초까지 이어지다가 명맥이 끊어졌으나 최근에 다시 기법이 복원되었다.→ 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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