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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당시의 학생·군인·기사 들은 전형적으로 망토를 걸치고 칼을 차고 다녔는데, 여기에서 '망토와 칼의 극'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활극의 원형은 바르톨로메 데 토레스 나아로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이러한 양식의 연극이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로페 데 베가와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독창적 작품 덕분이었다. 이들 작품은 지극히 복잡한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페인 사회 고유의 인습적인 '명예'(pundonor) 때문에 이상적인 사랑이 좌절되고 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들 연극에서는 귀부인과 그녀의 멋쟁이 애인이 벌이는 연애사건이 하인들의 행위를 통해 묘사·풍자되고 있다.

'그라시오소'(gracioso)라고 하는 스페인 연극 특유의 어릿광대가 주인공의 시종으로 등장해, 자기 주인의 행동에 대한 상식적인 평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연극에서 사람들은 수없이 오해하고 결투를 벌이며, 관계를 끊기도 하고, 명예를 잃을까 공연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있은 뒤 대개 여러 쌍의 결혼이라는 행복한 결말로 극이 끝난다. 19, 20세기에 '망토와 칼'이라는 용어는 사실적이거나 허구적인 세계에서의 스파이 활동을 지칭하는 데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