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본관은 남양. 자는 자미(子美), 호는 묵재(默齋). 아버지는 승지 형(泂)이다.

1504년(연산군 10) 문과에 급제했으나,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진도에 유배되었다가 1506년(중종 1) 중종반정으로 석방되었다. 1507년 증광문과에 급제한 뒤 저작·지평 등을 지냈으며, 사가독서를 했다.

1519년 우부승지로 재직중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조광조(趙光祖)의 인척이라 하여 투옥되었으나, 영의정 정광필(鄭光弼)의 변호로 석방되었다. 그뒤 이조판서·병조판서·우찬성 등을 역임했으며, 1526년에는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했다. 1535년 권신 김안로(金安老) 일파의 무고로 파직되었다가, 1537년 김안로 일파가 제거된 후 다시 호조판서로 복귀했고 이어 우의정·좌의정을 역임했다.

1545년(인종 1) 영의정이 되었고 그해 7월 인종이 죽자 원상으로 서정(庶政)을 처리했다. 명종이 즉위한 후 윤원형(尹元衡)이 윤임(尹任)·유관·유인숙 등을 제거하기 위해 을사사화를 일으키자, 이에 가담하여 익성부원군에 봉해지고 보익공신(保翼功臣) 1등에 책록되었다. 1548년 다시 좌의정·영의정을 역임했다.

시·서·화에 뛰어났으며 성리학에 밝아 중종의 명으로 〈성리대전 性理大全〉을 연구하여 경연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조광조를 싫어하여 그의 신원을 매번 제지하기도 했다. 인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희(文僖)이다.